'건설경기 불안정' 속 지역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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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안정' 속 지역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광주 3조3000억원 12% 증가||전남 9조2000억원 20% 늘어||지방 대비 수도권 편중은 여전||“원자재값 인상 등 불안요인 커”
  • 입력 : 2022. 06.26(일) 17:25
  • 곽지혜 기자
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불안정한 건설경기에도 올해 1분기 공공·민간 건설공사 계약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건설공사 계약 시 건설산업종합정보망에 통보된 건설공사 계약 금액을 분석한 '2022년 1분기(1~3월) 공공·민간 건설공사 계약 현황'에 따르면 광주 건설업체 현장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4000억원, 본사 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9000억원 등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1%인 4000억원 증가했다.

전남지역 건설업체 현장과 본사 건설공사 계약액도 각각 4조원, 5조2000억원 등 전년 동분기(1조9000억원) 대비 20.7% 늘어난 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세계정세 불안정과 건설 필수 원자재값 상승 등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도 건설공사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민간부문 건설공사 계약액은 73조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었다.

공사 주체별로 분석하면 국가·지자체·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 계약액은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6% 증가, 민간부분은 5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4.1% 증가하며 민간 공사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공사 종류별로는 도로와 지하철, 산업설비 공사 등이 증가하며 토목(산업설비, 조경 포함) 계약액이 전년 동분기 대비 19.6% 늘어난 2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의 경우 아파트 등 주거용과 상업용 건축물 공사계약이 늘어 7.0% 증가한 49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 순위별로는 △1~50위 기업이 2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8.2% △51~100위 기업은 5조원으로 14.1% △101~300위 기업은 7조5000억원으로 21.7% △301~1000위 기업은 7조6000억원으로 22% 증가하는 등 계약 규모 대비 증가율은 반비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3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6.0%, 비수도권이 40조원으로 14.9% 증가했다.

반면 현장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 45.3%(33조1000억원), 본사소재지별 건설공사 계약액 59.5%(43조5000억원)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차지하는 등 건설공사의 수도권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이처럼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공사 현장의 부담 가중과 주택사업 경기전망 하락 등 건설투자 및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건설공사 계약액이 늘어나는 것은 수주 리스크를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다.

건설현장의 불안정이 장기화 될수록 공사비 상승 속도와 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적인 수주로 리스크를 생성하는 것은 건설경기 전체의 불안정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악화되기 전인 1년여 전부터 건설수주·허가 등 건설투자 선행지표는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역시 확대 기조이지만, 건설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 인력난 등 현장 중심의 건설투자 위축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마구잡이식 수주 보다는 선별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