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75-4>'74년의 눈물 우리가 닦아 주어야' …전국 추모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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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75-4>'74년의 눈물 우리가 닦아 주어야' …전국 추모열기
■여순 74년만 첫 정부 합동 추념식||19일 오전 10시 광양시민광장서 ||전남도, 사진전 등 부대행사 개최 ||본보, 고교생 대상 '랜선 골든벨'
  • 입력 : 2022. 10.16(일) 17:22
  • 김진영 기자
여수·순천 10·19사건 74년 만에 첫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이 열린다. 지난해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열린 제 73주년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위령제 및 추념식. 뉴시스
현대사의 비극인 여수·순천 10·19사건 발생 74년 만에 처음으로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이 열린다. 특별법 시행과 첫 희생자 결정에 이은 행사여서 유족의 명예 회복과 진실을 바로 잡는 활동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남도는 '여수·순천 10·19사건 제74주기 합동 추념식'이 오는 19일 오전 10시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합동 추념식은 행정안전부 소속 명예회복위원회와 여순10·19 전국유족연합이 주최하고 전남도, 광양시 외 5개 시군 주관으로 '74년의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 주제로 열린다.

추념식에는 유족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 당일 오전 9시 45분 식전 행사로 광양시립합창단의 노래에 이어 10시 정각 1분간 사이렌이 울린다.

이어 전남도립국악단이 출연해 약 5분간 '눈물꽃' 추모 노래를 합창하면 주요 초청 인사의 헌화·분향, 경과 영상,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념사, 추모 공연, 위령제 순으로 진행된다.

추모 공연에서는 희생자 사연 소개와 함께 전남도립국악단의 창작공연 '기억의 자사, 희망의 부활 무용극'이 무대에 오른다.

희생자 사연에는 당시 옥룡면 이장으로 1949년 9월 광양읍에 몸을 피하러 갔다 쇠머리에서 죽임을 당한 슬픈 아버지 사연을 김명자(73) 씨가 직접 낭독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여순특별법' 시행 후 첫 합동 추념식이 광양에서 열리는 만큼 15~21일을 '여순 10·19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부대행사를 진행한다.

도청 윤선도홀과 추념식장에선 오는 12일까지 '여순사건 사진전'을 개최한다. 또 전남도립미술관에선 12월 18일까지 '역사가 된 찰나'를 주제로 이경모 작가가 해방 이후부터 여순사건, 6.25전쟁까지의 근현대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본보는 전남도와 광주시·전남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여수·순천 10·19 사건 바로알기 랜선 가족 골든벨'을 개최한다.

도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골든벨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과 함께 지역의 역사에 대한 이해도 제고 차원에 마련됐으며 여순사건 관련 30개 문제가 출제되며 1~3등에게는 10~30만원 상당 경품이 제공된다.

중학생팀은 오는 20일, 고등학생팀은 오는 27일까지 본보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으며ZOOM 플랫폼 활용, 중학생 대회는 22일, 고등학생 대회를 29일 각각 열릴 예정이다.

여수시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여순사건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의 70년 통한의 세월을 표현한 '1948 침묵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또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선 오는 20일까지 국내 미술가 42명이 참여한 가운데 '여순10·19-제주4·3 미술 교류전'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수 관내 곳곳에서도 여순 주간 추모 문화예술제가 열린다. 동동 다리 야외무대, 여수시 노인복지관, 전남대여수캠퍼스, 웅천수변공원, 이순신광장 등 5곳에서 열리는 창작 퍼포먼스는 기악 연주, 무용, 노래, 퍼포먼스, 타악등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시는 오는 19일 순천 문화재단에서 여순사건 문화예술 분야 전국 공모 시상식을 개최한다. 순천 읍성 남문터에선 여순 10·19 문학상 시상식과 연계한 문화공연 및 전시회를, 순천시 일원에선 여순사건 관련 학술대회 및 다크투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합동 추념식 하루 전날인 18일 오후 7시 마동근린공원에서 '추모의 밤'을 계획하고 있다. 이경모 아카이브 전시를 하는 예술창고에서는 19일 '아버지의 해방일지' 주제로 '정지아 작가 북 콘서트'가 개최된다. 아울러 18~21일 여순사건 만화 원화 40여 점을 시청 로비에 전시할 예정이다.

구례군에선 오는 21일 오전 10시 구례 현충공원 일원에서 여순사건 추모식 및 위령제를 개최한다. 또 21일 오후 2시엔 섬진아트홀에서 여순사건 평화 포럼이 열린다.

김영록 지사는 "이번 합동 추념식은 처음으로 정부 주최로 개최되는 행사라는 의미만으로도 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큰 위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74주기 합동 추념식의 주제처럼 74년 동안 흘려왔던 유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도록 행사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jinyo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