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방직 여성노동자 항쟁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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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방직 여성노동자 항쟁 재조명
‘잘 진 싸움과 지지 않을…’展||호랑가시나무 베이스폴리곤
  • 입력 : 2022. 11.09(수) 15:42
  • 최권범 기자
'2022 여성노동항쟁사:아직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의 기획전 '잘 진 싸움과 지지 않을 싸움을 위하여'가 오는 23일까지 광주 남구 호랑가시나무 베이스폴리곤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1989년 전방여성노동자항쟁을 연구해왔던 '아직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대표 최하얀)'가 기획한 전시다. 전남방직 여성노동자들의 항쟁들을 다시 살피며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동시대적 감각으로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또 사라지는 전남방직의 역사가 노동자들의 것으로 지속되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재민이, 정유승, 정한결, 조수현 등 총 4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약 3달간의 세미나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고통과 항쟁의 재현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다. 억압과 함께 항쟁의 역사도 진행돼 왔으며, 이는 1930년대부터의 광주 도시제사, 종연제사, 종연방직공장 여성직공들의 항쟁들과 더불어 1989년까지 여성노동항쟁이 보여주는 바다.

전시는 현재 재개발돼 복합쇼핑몰과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가 된 전남·일신방직공장을 기억하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공장 부지는 빈 땅이 아니라 여성노동자들과 시민들의 기억이 얽힌 장소다.

12일에는 호랑가시나무 베이스폴리곤에서 전시연계좌담회 '지지 않을 싸움을 위한 수다'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대표기획자 최하얀이 전시 기획 의도와 준비과정을 소개한다. 또 광주의 젊은 여성 문화예술기획자들이 모여 서로의 주제와 현재 기획들을 소개하고 지역·여성·노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19일에는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작가들과 함께 도시제사공장 터, 전남·일신방직 터 등 옛 공장 부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