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군광주병원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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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옛 국군광주병원 화정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 111억 투입해 내년 12월 준공
  • 입력 : 2022. 11.22(화) 16:37
  • 최황지 기자
광주 서구 화정근린공원 조성계획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받은 민간인들을 치료했던 옛 국군광주병원이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광주시는 총 사업비 111억원(토지보상비 71억 원·공사비 40억원)을 투입,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다음 달부터 화정근린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화정근린공원(10만7606㎡)은 국군광주병원이 2007년 함평으로 이전한 뒤 근린공원으로 지정됐다.

5·18 사적 23호로 지정된 옛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을 당한 시민들을 강제로 옮겨 치료한 곳이다.

국군광주병원이 함평으로 옮긴 뒤 일부 시설을 정비하고 개방하면서 많은 시민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산책로를 제외한 화장실·운동시설·휴게시설 등 공원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불법 쓰레기 투기·무단 경작·배수로 막힘 등으로 공원 이용객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앞서 광주시는 공원조성계획 수립을 위해 인근 주민자치회 주민들과 여러차례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광주시는 기존 수림대가 형성된 곳은 최대한 보전하면서 산책로와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곳곳에 운동기구를 배치하고, 불법 경작지는 녹지와 쉼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가 착공 예정인 국가폭력 트라우마치유센터와도 동선을 연결, 공원 숲을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옛 병원 시설 중 병원 본관동과 같은 역사적 상징성이 높은 건축물은 보존하고, 안전등급이 낮아 위험하거나 창고 형태의 불완전한 건축물은 해체 대상에 포함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공사에 앞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맹꽁이 서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정밀조사를 진행, 일부 구간에 서식하는 맹꽁이를 공원 내 별도의 서식지로 방사했다.

공원조성사업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 중 보상비로 지급되는 재원은 호남대 쌍촌캠퍼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결과 납부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한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원이 치유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