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천황의 후예 '붉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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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치우천황의 후예 '붉은 악마'
김성수 정치부장
  • 입력 : 2022. 11.23(수) 16:43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김성수 부장
치우천황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나라인 배달국의 제 14대 천황이다.

치우천황은 '한단고기' 삼성기편에 의하면 BC 2707년에 즉위해 109년간 나라를 통치했던 왕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자오지 환웅이라고도 불린다.

치우천황의 치우는 세속의 말로 우레와 비를 크게 만들어 산과 강을 바꾼다는 뜻이라고 기록돼 있다.

삼성기 하편에서도 그는 신처럼 용맹이 뛰어났고 구리로 된 머리와 쇠로 된 이마를 하고 큰 안개를 일으키며 세상을 다스렸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위대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다.

서울의 뚝섬은 원래 둑섬으로 본뜻은 군신인 치우천황께 제사를 지내던 곳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친히 주관해 둑제(국가의 군사권을 상징하는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 다수 기록돼 있다.

'한단고기'는 치우천황이 중국의 황제와 73회 싸워 다 이겼으나, 74회 탁록 전쟁 때 전사했다고 기록됐다. 치우천황은 도깨비 부대를 이끌었고, 황제는 귀신부대를 이끌었다.

치우천황을 도깨비라고 부르는 이유다. 황제는 싸움에서 이기자 치우천황의 시신을 다섯 토막을 내어 다섯 방위에 각각 묻었다. 무속에서 굿을 할 때 군웅거리에서 청제, 적제, 황제, 백제, 흑제의 5제를 청하는 것은 5방위에 흩어져 있는 치우천왕의 신명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다.

치우천황은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 의 상징이다. 응원단의 붉은 깃발과 붉은 티셔츠 한 가운데에 그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치우천황의 DNA를 물려받은 '붉은 악마'의 열띤 응원은 2002년 4강 신화, 'K 응원'의 열풍을 이끈 자긍심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12년만의 16강 진출을 위해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를 첫 승의 제물로 삼았다.

경기 날 전국 곳곳에서는 붉은 악마들의 '길거리 응원'이 펼쳐질 것이다. '치우천황의 후예'인 붉은 악마의 함성이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경기를 펼칠 태극전사들에게 전달되길 기원해 본다. '꿈★은 이뤄진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