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내년도 인사 단행… 파격 vs 불공정?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광주시교육청
시교육청 내년도 인사 단행… 파격 vs 불공정?
조직개편 앞두고 '안정적 공약 실현' 중점||'불통' 여론 등에 소통1·2실 통합일원화||"측근‧보은인사 배치… 불공정" 반발도 커||교육청 "다양한 의견 수렴… 시기상 문제"
  • 입력 : 2022. 12.26(월) 17:08
  • 양가람 기자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이 내년도 1월1일자 지방공무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교육청은 조직개편을 염두에 둔 안정적 인사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절차를 무시한 '보은성 인사'라는 비판도 있다.

2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1월1일자 지방공무원 467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4급 4명, 5급 13명, 6급 이하 77명 등 총 94명이 승진했다. 전보는 276명, 퇴직준비교육·정년(명예)퇴직 48명, 신규 임용은 21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이 교육감 취임 이후 분리됐던 소통1실과 소통2실이 비서실로 통합됐다. 그동안 이원화 체제로 인해 업무 혼선이 많았고, 소통 강화라는 애초 목적과 달리 '불통 조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노조 내부에는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해도 소통실 차원에서 사전에 (만남을) 차단했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교육청은 소통1·2실을 통합해 정무 라인을 강화하고 소통 역량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조직개편과 연계한 광주교육 체제의 안정적 정착, 혁신적 포용교육 공약 실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선 '측근 챙기기', '관행을 무시한 불공정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시교육청 관계자 A씨는 "6개월 전 교육감이 근무성적평정해 작성한 승진후보자명부에서 몇몇 인물들이 명확한 사유없이 (승진에서) 배제됐다"며 "특히 전보의 경우, 전보내신서와 대상자들의 희망을 반영해 인사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4급과 5급 전보를 냈다. 인사의 관행과 절차를 무시한 불공정 인사"라고 말했다.

5급 승진심사제 손질 과정에서 '밀실 행정'이 이뤄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국공무원노조 광주교육청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교육청의 5급 승진심사제 개선안 설문조사 결과 비공개를 지적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6급 지방공무원 대상 '5급 승진심사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행 5급 승진인사제도에 문제가 많아 이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개선안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도 전에 노조와 상의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설문조사 결과와 다른 계획안으로 과장급 회의에 보고했다고 한다"며 "이를 확인하고자 지난 23일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정해진 안이 없다며 면담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적으로 논의해 제도를 개선해 나가길 기대했으나, 원하는 설문 결과가 안 나와 슬쩍 공문을 시행하겠다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당장 제도가 어떻게 변화될 지 몰라 5급 승진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설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내주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인사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밀실 논의'는 사실이 아니"라며 "설문조사에서 워낙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 이를 수합·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그 와중에 인사가 발표됐다. 인사 발표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되는대로 내주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공무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효율적인 인사개선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