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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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최진석 | 북루덴스 | 1만7000원
  • 입력 : 2023. 01.05(목) 11:15
  • 이용환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북루덴스 제공
신간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진석이 ‘나’와 ‘가족’의 이야기와 함께 노자와 장자 철학의 시선으로 바라본‘우리 사회’에 관한 사유다.

회갑 날,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신안의 작은 섬, 장병도를 방문한다. 저자는 그곳에서 이제는 할머니가 된 아버지의 초등학교 제자를 만나 깊은 철학적 통찰을 맞본다.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 우리가 삶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고 영원한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현상 유지와 앞선 나라의 이론과 시스템을 따라 하기에 바쁜 나머지, 사회의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열함이 부족했던 결과 ‘종속’의 틀에 갇혀 버렸다는 것도 그의 진단이다.

저자는 또 중국의 혼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설파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꿔야 더 높은 단계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것이 이론을 넘어 진정한 철학, ‘실천하는 철학’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학인이 외국에 나가 선진 학문과 문물을 배워왔다. 그럼에도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거의 갖지 못했다. 외국 문물의 껍데기만을 들여왔을 뿐 윤편의 손에서 비롯된 수레바퀴를 만드는 그 기술을 배워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문적 성과나 결과만을 배울 뿐 과정을 중시하지 않는 사회, 수레바퀴를 넘어 수레바퀴에서 비롯된 기술을 배우고 그것마저도 넘어서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이용환 yonghwan.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