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수묵 퍼포먼스’ 전남도 제공 |
이처럼 지난 두 차례의 수묵비엔날레를 통해 지필묵이라는 전통 재료나 수묵산수라는 고답적 주제의 수묵화 전통을 계승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재료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수묵정신을 담은 모든 현대미술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알렸다.
세 번째를 맞은 2023 전남국제비엔날레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라는 주제로 열린다. 올해에는 공재 윤두서, 소치 허련, 남농 허건 등 수묵화 거장들에게 예술혼을 불어넣은 예향 남도의 지역적 정체성과 예술적 우수성을 담아낸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0개 국 160여 명의 유명작가들이 다변화된 전통수묵과 현대수묵의 조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전시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지난 비엔날레에서 호평받았던 수묵패션쇼를 비롯해 새롭게 선보일 수묵콘서트, 대학수묵제 등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풍성한 수묵의 매력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비엔날레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케이(K)-컬처를 선도하는 문화콘텐츠의 장이 되도록 국내외 방문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유관기관·문화예술단체 등과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통수묵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면서 현대수묵의 화려함, 입체감, 생동감을 연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한국수묵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전남을 세계인이 찾아오는 미술 한류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