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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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스프링캠프
최동환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3. 02.01(수) 18:18
최동환 부장
프로 스포츠에서 정규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각 팀별로 모여서 하는 ‘전지훈련’을 ‘스프링캠프’라고 한다.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비시즌에 선수 각자 스스로 알아서 훈련하다 시즌 직전 모여 바로 시즌을 시작했다. 때문에 팀 분위기 적응과 무대 적응이 익숙치 않은 신인들은 부진하거나 미숙한 모습으로 시즌 초부터 고생하고 벤치에서 응원만 하는 신세가 되기 일쑤였다. 또 베테랑들도 자율적 개인훈련 이외에는 딱히 훈련 수단이 없어 실수를 하거나 자칫하면 부상당할 수 있었다.

이러다 보니 팬들은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을 보기 어려워졌고, 베테랑 스타들의 초반 경기감각 미숙 및 부상 등으로 경기 흥행과 질적 요소의 감소로 외면하게 돼 여러 면에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었다. 그래서 만들어낸 게 스프링캠프였다.

MLB에서의 최초 스프링캠프는 1886년 시카고 컵스의 전신인 시카고 화이트스토킹스가 비교적 따뜻한 아칸소 주에 있는 핫스프링스라는 도시에서 진행한 훈련이었다. 시카고는 1886시즌 0.726이라는 승률로 (90승 34패) 내셔날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다른 구단들도 스프링캠프의 효율을 알게 되면서 스프링캠프를 차리게 됐다.

현대적인 스프링캠프의 틀을 만든 것은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전설적 단장 브랜치 리키다. 리키 단장은 1948년에 플로리다 주의 베로비치에 있는 낡은 군사 시설을 사들여서 야구훈련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갖춘 훈련장으로 개조한 뒤에 팀이름인 다저스를 따서 다저 타운이라고 명명했다.

메이저리그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한국 프로야구도 장소를 정해 스프링캠프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올해도 KBO리그 10개 팀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지난 2년간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각 구단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일제히 해외에서 훈련을 한다.

광주를 연고로 둔 KIA타이거즈는 미국 애리조나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2월 말부터는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시작한다. 따뜻한 날씨와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구장 환경을 갖춰 훈련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IA타이거즈가 ‘한 해 농사의 절반’으로 불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밑그림을 완성해 올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