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이변 지켜보라”… 광주FC 제주서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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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K리그1 이변 지켜보라”… 광주FC 제주서 ‘구슬땀’
3차 전훈 키워드는 ‘디테일’
“실수 줄이고 세밀함 살려라”
다양한 공격전술 완성도 높여
  • 입력 : 2023. 02.08(수) 14:45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체육공원 축구장에서 2023시즌 K리그1을 대비해 3차 동계훈련을 벌이고 있다. 최동환 기자
“우리는 하나다. 파이팅, 파이팅.”

강한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예래동체육공원 축구장은 광주FC 선수들의 쩌렁쩌렁한 기합 소리로 가득찼다. 매서운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쉴새없이 내달리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어느새 땀으로 젖어들었다.

올시즌 K리그1(1부리그)으로 복귀하는 광주FC가 2023 시즌 이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다.

광주는 지난 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리고 3차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다. 광주 1차 동계훈련과 태국 치앙라이 2차 훈련에 이은 3차 전지훈련으로 2023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뜨겁다.

이날 훈련에는 주장 안영규와 이순민, 엄지성, 박한빈, 산드로, 아론 등 28명이 참여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토마스와 아사니, 티모 등 외국인 선수 3명과 이적생 신창무, 신인 정지훈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렸다.

1ㆍ2차 동계훈련에서 고강도 체력 훈련과 함께 포지셔닝, K리그1을 대비한 새로운 전술 훈련을 마친 광주는 이번 3차 훈련에선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주에서 펼쳐지는 광주의 전술훈련 키워드는 ‘디테일’이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나 없을 때 항상 자기 위치에서 준비된 자세로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강하고 빠른 1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세미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

때문에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패스와 볼 터치, 위치 선정 등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면서 위치와 패스 속도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훈련을 진행했다.

각 포지션별로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 수비 조직력 완성을 위한 포지셔닝과 커버업 등을 선수들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전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찬스를 슈팅으로 이어갈 수 있는 빠른 템포, 다양한 전술을 위한 패턴 훈련, 득점을 위한 세트피스와 마무리 슈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감독은 특히 공간을 지배하는 전술 실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패스 하나에 경기 전체 흐름이 달라진다”며 “공이 없는 선수가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의식하게 해 공간을 만들어주는 전술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고 실전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지저분한 축구도 주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시즌엔 더 지저분한 수비로 상대를 몰아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괴롭힐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수비전술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감각 향상을 위한 연습경기도 병행한다. 8일에는 시흥시민축구단, 포천시민축구단과 연달아 연습경기를 치렀다. 10일에는 강릉시민축구단, 14일에는 경주한수원축구단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선수들도 ‘K리그1 돌풍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을 갖고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장 안영규는 “선수들 모두가 힘들게 1부리그로 올라온 만큼 준비를 잘해서 광주만의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K리그1 팀들을 상대로 한 ‘도장깨기’를 통해 광주가 정말 무서운 팀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주장 이순민도 “동계훈련을 일찍 시작해 몸을 잘 만들었고 새로운 전술에도 서서히 녹아드는 모습이다. 모든 선수들이 K리그1에서도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강해서 시즌때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광주는 17일까지 제주에서 3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오는 25일 수원 삼성을 상대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복귀전을 치른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