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고 재충전 해요”… 도심 사찰 명상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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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스트레스 풀고 재충전 해요”… 도심 사찰 명상 ‘열풍’
충장로 관음사 등 명상회 마련
직장인들 ‘마음 챙김’ 큰 관심
“삶 돌아보고 마음의 여유 생겨”
증심사 등 ‘템플스테이’도 인기
  • 입력 : 2023. 02.19(일) 17:0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지난 15일 동구 충장로에 있는 도심 속 사찰 관음사에서 마인드풀 명상회의 수요 명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현대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광주 도심 사찰에서 마음 치유를 돕는 ‘명상’ 바람이 불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15일 오후 7시 동구 충장로에 있는 관음사에서 수요 명상이 진행됐다. 이날 일과를 마친 10여명의 시민은 스님의 지도로 90분 동안 명상에 집중했다. 이들은 심호흡, 법당을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명상, 온몸의 기혈에 집중하는 바디스캔 등을 통해 부처의 지혜를 체득했다.

지난해 10월 광주에서 ‘마인드풀 명상회’를 만든 지도 법사 만민스님은 장성 백양사를 출가, 동국대학교에서 불교학을 전공하고 미얀마에서 수련을 거친 명상 전문가다. 원래 대구에서 오랫 동안 마인드풀 명상회를 이끌었는데, 최근 백양사의 말사 중 하나인 동구 동명동의 작은 사찰 정혜사를 맡게 되면서 광주에서도 명상 모임을 만들었다.

광주에서 진행되는 명상 모임은 두 가지다. 저녁 명상은 관음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7시에 시작, 90분 동안 진행된다. 새벽 명상은 정혜사에서 매일 오전 6시에 시작, 60분 동안 진행된다.

만민스님은 “명상은 단순히 ‘멍 때리는 것’이 아니라 번뇌를 멈추고 나의 본질을 실제로 마주하는 과정이다. 명상 끝에는 참여자끼리 서로 일상의 진리를 나누는 ‘담마토크’를 통해 삶의 방향을 찾는다”며 “광주에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문의 전화가 많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현대인들에게 만족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명상 모임을 찾은 한 참가자는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명상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반복되는 일상에 일도 점점 기계적으로 하게 됐다. 명상을 통해 나부터 초심을 다잡고 업무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명상 모임에 참여한 지 2개월째인 권봉현(51)씨는 “행동, 말투 하나하나 다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광주에서 명상 모임이 생겼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며 “감정적으로 욱하는 것들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사찰 체험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도 꾸준히 인기다.

광주에서는 서구 무각사와 동구 증심사에서 시민 대상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증심사는 △요가가 있는 템플스테이 △대학생을 위한 템플스테이 △증심사 절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무각사는 △휴식형 △체험형을 진행하고 있다. 1박2일 이상의 템플스테이를 통해 다도, 108배 염주 꿰기, 연꽃 만들기, 예불, 공양, 스님과 차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