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역대 최대 '파빌리온 프로젝트' 연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문화일반
광주비엔날레, 역대 최대 '파빌리온 프로젝트' 연다
네덜란드 등 9개국 특별전시 참여
시립미술관·이이남스튜디오 등서
기후 문제·소수민족 문화 등 다뤄
"국가간 문화교류·세계 미술 메카"
  • 입력 : 2023. 02.21(화) 14:40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캐나다 파빌리온으로 이강하미술관에 전시되는 씨 푸투구(Cee Pootoogook). 광주비엔날레 제공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기간(4월7일~7월9일)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문화예술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열린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국가별 전시 제목과 참여작가, 큐레이터 등을 공개했다. 파빌리온은 광주비엔날레가 2018년 도입한 프로젝트로 광주비엔날레 부록 형태의 국가별 특별전시다. 올해로 세번째 진행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9개국이 참여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네덜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중국, 캐나다, 폴란드, 프랑스 등이 참여하며, 광주지역 협력기관인 광주시립미술관, 이이남 스튜디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동곡미술관,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10년후그라운드, 양림미술관, 갤러리 포도나무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각 국가별 파빌리온은 동시대 화두인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본전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와 상호작용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 미술관 혹은 대안 공간, 사립미술관 등 협력기관의 특성에 맞게 공명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파빌리온은 기후 범죄에 있어 군사 산업 단지의 역할에 주목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부와 기업을 재판에 회부하는 ‘공판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파빌리온은 물의 은유를 통해 인간중심적이고 이분법적 패러다임을 넘어서며 자연과의 관계를 통한 변화의 가능성과 지속가능한 공존을 제시한다.

스위스 파빌리온은 스위스와 한국 출신 젊은 사진작가 8명의 사진 작품이 선보여지는데 이는 양 국 작가들의 협력 전시로, 한국과 스위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새롭게 구성됐다. 약 50점의 사진 및 비디오, 설치미술을 통해 도시 환경과 인간 인식의 디지털 전환, 이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관점을 제공한다.

중국 파빌리온은 중국 문명에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대나무를 소재로 해 현대적인 전시 공간을 조성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조각 및 이미지 등으로 시각화한다.

캐나다 파빌리온은 올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전시로, 캐나다 킨게이트(Kinngait) 28명 작가들이 작업한 90점 이상의 드로잉과 조각을 선보인다. 이는 캐나다 이누이트 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이누이트 예술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란드 파빌리온은 ‘포스트 아트’라는 용어를 도입한 예술 평론가 예지 루드빈스키(Jerzy Ludwinski)와 연관된 공공 프로그램을 5월 중 10년후그라운드와 양림쌀롱에서 마련한다. 더불어 본 전시 기간 동안 양림동의 갤러리 포도나무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연대 및 지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프리필르머스(Freefilmers)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파빌리온은 지난해 열린 제59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수상한 지네브 세디라(Zineb Sedira)의 전시가 한국을 위해 특별히 재구성돼 선보인다. 작가는 역사적 해방과 투쟁, 문화적 정체성, 탈식민주의에 기반하여 과거와 현재의 국제적 연대를 조명한다.

이스라엘 파빌리온은 사물의 본질과 인간과의 관계를 영상, 오브제 및 설치매체 등으로 풀어내며, 미디어로 특화된 전시 공간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에서 선보인다.

우크라이나 파빌리온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우크라이나의 현대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중에 있다. 전쟁 중의 상황에 보내는 일종의 지지와 연대의 의미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베니스비엔날레가 각 국가에서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자국 미술을 소개하듯,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또한 해외 유수의 문화예술기관들이 자국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며 국가 간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광주를 중심으로 세계 미술계가 응집되고 결집됨으로써 광주가 세계 미술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며,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들에게 다양한 세계 미술을 관람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세계 미술기관의 문화 교류를 위해 2018년 추진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2018년 총 3개 기관이, 2021년에는 총 2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번 행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9개국이 참여해 미술의 도시 광주를 역동하는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엮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일 광주비엔날레 사무동에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