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문화예술기관에 부는 ‘여성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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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광주·전남 문화예술기관에 부는 ‘여성 파워’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첫 여성관장
최경화 관장, 종합발전계획 수립
이애령 광주박물관장 ‘이건희 展’
광주관광재단 김진강 대표 ‘주목’
  • 입력 : 2023. 03.02(목) 12:58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광주·전남 문화예술기관에서 여성 수장을 맡고 있는 왼쪽부터 최경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 이애령 국립광주박물관장, 김진강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 전남일보 자료사진
최근 광주·전남 문화예술기관에 여성 수장들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리더십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주목도 높은 전시를 유치하는 등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광주시가 올해 단행한 국·과장급 전보인사에 따라 4급 과장급인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의 수장을 맡게 된 최경화 신임관장은 개관 이래 최초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광주만의 정체성 확립에 나서고 있다. 1987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5개년(2023~2027년)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적극적인 홍보부터 브랜딩, 조직 혁신, 예산 확보 등 국내외 박물관 패러다임에 맞춘 현안 과제를 추진한다.

가장 주력하는 행사는 오는 4월7일부터 8월27일까지 예정된 ‘광주는 교육이다’ 기획전이다. 조선시대 향교와 서당부터 광주에 처음 생긴 근대학교·보통학교, 지역민의 성원에 따라 생겨난 광주의 학교, 100년 역사를 가진 광주의 학교 등 100여점의 전시콘텐츠를 선보여 광주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최 신임관장의 ‘최초’ 타이틀은 또 있다. 1987년 개관 이래 첫 여성관장으로 부임한 것. 최 관장은 “시민 친화적인 광주역시민속박물관의 전시를 구성해나갈 예정”이라며 “박물관대학 등 연령대별 교육프로그램을 지속하고 2024년 개관을 앞둔 분청사기전시실의 리모델링 등 박물관 내외부를 재정비해 관람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제12대 국립광주박물관장으로 취임한 이애령 신임관장은 첫 여성관장이었던 이수미 전임관장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를 시작,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과장,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과장과 미술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 관장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주목받았다. 자신의 전공인 도자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활용해 국립광주박물관을 아시아 도자 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진강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도 특유의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대표는 관광정보 회사를 창업한 이후 2003년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광주관광재단 이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이사, 민선8기 광주시 일상관광·문화예술·체육분과장 등을 역임하며 실무 역량을 쌓은 광주 관광정책의 전문가다.

김 대표는 ‘광주이용인구 3000만명 달성’을 올해 목표로 세우고 광주비엔날레, 충장축제 20주년 등 주요 행사를 활용해 관광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지난해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10개의 창업기업 입주를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전남도립미술관의 초대 관장인 이지호 관장과 취임 2년째인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초대 사장도 여성이다. 전남도립미술관은 오는 22일 개관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이 관장은 지난 2년 동안 지역 출신 작가들을 발굴하는 전시를 넘어 지방미술관이라는 한계를 딛고 국제적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지역 미술관으로는 처음으로 리움미술관 순회전을 유치해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거장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 6시 미술관을 무료 개방하고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지역민을 향한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선옥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취임 후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 한해 문화전문기관으로 위상을 갖출 것을 약속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