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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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특별할 것 없는 삶의 이야기
노겸스토리
김진섭 | 솔기획 | 1만5000원
  • 입력 : 2023. 03.23(목) 13:2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노겸스토리.
“아버지로. 남편으로. 아들로. 살아온 날들이기에. 남은 회한 없었는데….”

시인 김진섭씨가 인생사를 엮어낸 시집 ‘노겸스토리’를 펴냈다. 어느 날 평범한 술집에서 만난 지인과의 술 한잔, 팍팍한 퇴근길서 만난 비둘기 서너 마리, 봄맞이 이불빨래에 나선 아내, 골목에서 마주친 길냥이…. 일상의 모든 것이 그에게는 시의 소재가 된다.

시집에 소개된 73번째 시, ‘국보 이장욱 선생 한잔하시다’는 지인 이장욱씨와 한잔 술을 마시고 나눈 인생 넋두리다. 한잔에 그리운 날들을, 또 한잔엔 화려하지 않았던 순간을, 또 한잔엔 술동무를 생각하며 마신다. 시를 읽다 보면,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김집섭씨는 “주변 이야기를 일기처럼 소소하게 담아냈다. 특히 40대 이후 인생 2막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많은 사람이 보기보다는 주변에 있는 몇 명이라도 ‘이런 삶이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시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애정하는 시는 ‘인생길’이다. 김씨는 “인생이란, 어떤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쓴 시다. 순간순간 고민의 답도 달라진다”며 “이처럼 나의 최애 독자인 가족들에게 시를 통해 인생 고민을 소소하게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시와 함께 김진섭씨가 직접 촬영한 화려하지 않은 삶의 모습도 사진으로 담겨있다. 어떤 이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다는 시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김진섭씨는 담양에서 친환경 농약과 비료를 만드는 ‘㈜팜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취미로 시를 써, 지난 2013년 서은 문병란 선생 추천으로 문학예술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앞서 첫번째 시집 ‘중년의 엘레지’를 펴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