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은 중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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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불법촬영은 중범죄입니다!"
●광주 남부경찰-남구 합동점검
봉선동 일대 공중화장실서
불법 카메라 설치 집중 점검
비상벨·창문·CCTV·낙서 등도
  • 입력 : 2023. 03.23(목) 18:3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 남부경찰·남구 합동점검반이 지난 22일 오전 봉선동 일대의 공중화장실에서 불법 카메라를 탐지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휴지통부터 환풍기, 문고리, 구멍, 나사까지 구석구석 훑어야 해요.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여러 가지 장비로 확실히 점검해야 합니다.”

광주 남부경찰과 남구가 구성한 합동점검반이 지난 22일 봉선동 일대의 공중화장실 곳곳을 누볐다. 총 5명이 한 조를 이뤄 각기 다른 장비를 들고 공중화장실에 대한 종합적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은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봉선1어린이공원을 시작으로 제석산 등산로까지 공중화장실 일곱 곳에서 실시됐다.

합동점검반은 렌즈 탐지형, 전파 탐지형, 적외선 탐지형 등 장비로 화장실 내외부를 샅샅이 훑었다. 휴지걸이, 가방걸이 등을 설치했던 흔적은 실리콘 등으로 메꿨고 이용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한 안심 스티커도 비치했다.

이날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광주에서는 매년 불법 촬영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촬영 범죄는 △2018년 115건 △2019년 120건 △2020년 116건으로 비슷한 추세였으나 △2021년 157건 △2022년 160건으로 30% 이상 늘었다. 검거건수 역시 △2018년 114건 △2019년 124건 △2020년 116건에서 △2021년 155건 △2022년 146건으로 올랐다.

정현욱 남부경찰 여성청소년계 경사는 “화장실 몰카는 주로 변기 밑이나 천장, 벽의 구멍 등에 설치된다”며 “불법 촬영 각도가 확보되는 곳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요즘은 초소형 카메라도 개발되기 때문에 렌즈 탐지도 하고 전파 탐지도 하고 육안으로도 보고 이중 삼중으로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점검반은 불법 촬영 뿐만 아니라 비상벨과 조명, 창문, CCTV 등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다. 공중 화장실 비상벨은 긴급상황시 누르면 경찰과 통화가 연결되는 동시에 주변에 상황을 알리기 위한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한다.

이경민 남부경찰 범죄예방진단팀장은 “비상벨은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해 쉽게 손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며 “투명한 창문은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어 불투명하게 변경해야하고 CCTV 역시 화장실 출입구를 비춰야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남구는 관리 중인 공중화장실 19개소 전체에 안심 가림막을 설치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윤선후 남구 공원녹지과 주무관은 “현재 공중화장실 칸막이 아래에 빈틈이 있는데 안심 가림막을 설치해 핸드폰, 초소형 카메라 등을 집어넣을 공간을 없앨 계획이다”며 “현재 남구에 있는 공중화장실 26개소 중 구청에서 관리하는 19개소에 칸막이 총 49개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