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5·18재단에 "사죄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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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5·18재단에 "사죄 도와달라"
SNS를 통해 "사죄하겠다" 연락
오월단체 "용서 구한다면 협조"
마약범죄수사대 출석 가능성도
  • 입력 : 2023. 03.27(월) 18:3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지난 27일 5·18기념재단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죄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5·18기념재단 제공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8일 한국으로 귀국해 5·18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구하겠다며 관련 단체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오월단체는 전씨의 광주 방문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5·18기념재단(재단)은 전씨가 전날 오후 8시42분께 재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공개했다.

전씨는 “도와주세요...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싶습니다...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라고 메시지를 전송했다.

재단과 5·18공법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으며, 구체적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할 예정이다.

황일봉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광주에 온다면 단체와의 만남은 물론, 추모승화공간과 국립5·18민주묘지까지 동행해 참회의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전씨는 27일 오전 12시50분(현지 시각) 미국 뉴욕의 존F.케네디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민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권을 공개하며 한국행을 예고했다. 전씨가 예정대로 비행기에 오른다면 그는 다음날인 28일 오전 5시20분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다. 다만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관계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조사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어 언제 광주를 방문할 지는 미지수다.

이기봉 재단 사무처장은 “전씨가 국내에 입국해서 언제 어떻게 광주에 도착할지 확실하지 않다”며 “전씨가 그동안 폭로해왔던 내용을 기반으로 진상규명이나 진실된 고백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