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쿠키로 재탄생… 가공 다변화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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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산수유, 쿠키로 재탄생… 가공 다변화 ‘일자리 창출’
구례지역자활센터, 쌀 디저트 카페 ‘곳간이 자연’ 성황
지역 저소득층 6명 직원 고용
제과·제빵 등 8가지 제조·판매
전남농기원 융복합 공모 선정
농산물 활용 차·식혜 등 개발
  • 입력 : 2023. 04.05(수) 13:36
  • 글·사진=조진용 기자
구례지역자활센터가 지난 2월 문을 연 ‘곳간이 자연’ 쌀 디저트 카페.
구례지역자활센터가 지역 저소득층을 직원으로 고용해 ‘곳간이 자연’ 쌀 디저트 카페 문을 열었다.

구례 지역저소득층에게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구례지역 특산물인 산수유가 쿠키로 재탄생되는 기반이 조성됐다.

카페가 문을 연지 두달째이지만 전문가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중점 지도받으며 산수유를 가공한 쿠키 등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자활센터가 4월부터 산수유 가공품 질을 높이기 위한 제과·제빵 기술 교육 진행도 앞두고 있어 구례 특산물 산수유의 변신이 기대된다.

●구례 산수유→쿠키로 변신

곳간이 자연 카페에는 구례지역 저소득층 6명이 직원으로 고용돼 주력상품인 산수유 쿠키, 식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구례읍 봉동리 239-2 ‘곳간이 자연’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가게가 눈에 띈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 보니 쌀포대가 한가득 쌓여있고 반죽기계가 ‘윙~윙’굉음을 뿜으며 돌아가는가 싶더니 쿠키 반죽이 금세 완성됐다.

한편에서는 직원들이 따끈하게 익은 쿠키를 꺼내 포장하느라 분주하다.

구례지역자활센터(센터장 양철승)는 저소득 취약계의 자활 기반 조성을 위해 지난 2월13일 ‘곳간이 자연’ 쌀 디저트 카페 문을 열었다.

곳간이 자연 상호는 식량이나 물건을 간직해 보관하는 곳간과 자연을 덧붙여 카페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은 국산 재료와 구례의 자연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뜻한다.

현재 관내 저소득층 6명이 직원으로 고용돼 주력상품인 산수유 쿠키를 생산하고 있다.

산수유 쿠키에 사용되는 재료는 지역 쌀과 산수유다. 쌀은 구례읍에서 3대째 운영되고 있는 부자방앗간에서 제분된 쌀을 구입, 산수유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양 센터장이 건넨 산수유 쿠키를 한입 베어 보니 건조된 산수유 열매 알갱이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돌았다.

산수유 쿠키는 버터·설탕·쌀·산수유가루 혼합 → 견과류·산수유건조열매 반죽 → 냉동실 1시간 숙성 →오븐 15분 굽기 과정을 거치면 완성된다.

카페에서는 산수유 쿠키 외 △비트·새싹인삼·약쑥 식혜 △양갱 △오란다 △계절 꽃차 등 8가지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식혜와 계절꽃차의 경우 직원들이 구례읍 봉동리 700평 규모 농장에서 비트, 새싹인삼, 약쑥, 메리골드 식용 꽃 등을 재배해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산수유 제품 질 높인다

곳간이 자연 카페에서는 △비트·새싹인삼·약쑥 식혜 △양갱 △오란다 △계절 꽃차 등 8가지 제품도 생산·판매 하고 있다.
구례지역자활센터가 카페 설립을 한 이유는 지역 특산물 소비 다양화를 위해서다.

양 센터장은 “구례의 대표적인 특산물 산수유 본연의 특징이 신맛이 강해 요리·음식들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산수유가 매년 3월 산수유축제를 통해 한시적으로 소비 돼 왔고 산수유막걸리 등으로 개발되는데 그친 아쉬움이 있다”며 “산수유 활용 다양화로 산수유 가공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페가 문을 연지 두달째 접어들면서 관내 관공서, 지역 하나로마트 등에서 구매가 잇따라 하루 매출 3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카페가 소비자들로부터 입지를 다지기까지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았다. 직원들 모두 제과·제빵에 대한 기본 경험이 부족했던 것.

하지만 직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조선미 제빵 전문가에게 기술을 익히는데 매진하고 있다.

조선미 제빵사는 “직원 모두 60세 이상 어르신이다 보니 쿠키를 만드는 과정을 낯설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쿠키를 만들기 위한 쌀·산수유 가루 계량법, 오븐에 굽는 시간 등 1:1 밀착 지도로 요리법을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례지역자활센터에서도 직원들의 제과·제빵 기술력 향상을 위해 힘을 보탠다.

자활센터가 전남도농업기술원의 쌀가공농촌융복합산업공모를 신청해 선정됨에 따라 직원들은 4월부터 김범안 제과제빵 명장에게 기술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지역일자리·가공 다변화 속도

곳간이자연 카페 직원들이 구레읍 봉동리 700평 규모 농장에서 직접 비트, 새싹인삼, 약쑥 등을 재배, 쿠키와 식혜 등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자활센터는 카페 운영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과 지역 특산물 가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센터장은 “자활센터는 2000년 10월부터 시행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습득 및 능력배양을 통한 취업·창업 등 경로를 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남도농업기술원 공모를 통한 교육 추진과 제빵 전문가와 머리를 맞댐으로써 구례만의 특색 있는 가공품이 지속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활센터는 지역 농산물 가공 확대를 위한 소재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양 센터장은 “비트·새싹인삼·약쑥 식혜 외 산수유를 활용한 쨈, 식혜, 간식류 등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며 “직원들이 안정적인 경제자립활동과 산수유를 사용한 가공품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교육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