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체류형관광 이어지지 않는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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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체류형관광 이어지지 않는 광주비엔날레
개막 3일째 저조한 숙박객
  • 입력 : 2023. 04.10(월) 17:54
광주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사흘간 2만여 명이 광주를 다녀갔지만 이에 대한 관광 특수는 없다고 한다. 흩어진 관광자원을 묶는 상품이 없고 외지인에게 관광상품을 홍보하는 플랫폼이 부족한 탓이다. 전시장을 연결하는 동선이 복잡하고 공연과 체험, 맛집 등을 연계한 상품도 찾기 어렵다.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광주 관광산업을 견인해야 할 광주비엔날레의 현실이 안타깝다.

전남일보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광주 관광호텔 투숙률은 평소 대비 10~20% 가량 증가했다. 일부 호텔은 주말 만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투숙객 대부분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행사 관계자였다고 한다. 국제 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면 당연해야 할 ‘숙소잡기 전쟁’도 비엔날레가 한창인 광주에서는 남의 일이다. 광주비엔날레가 끝나는 오는 7월 9일까지 만실된 광주지역 관광호텔도 단 한 곳이 없다고 한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어렵게 유입된 외지인이 ‘뜨내기 관광객’으로 그쳐버린 셈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 같은 상황이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2020년 침체된 광주관광을 살리겠다며 광주관광재단을 출범시켰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부터 세계김치축제, 광주충장축제, 무등산정상개방까지 관광 호재가 줄줄이 예정된 지금도 이를 특화시킨 관광상품이 전무하다. 광주비엔날레처럼 특별한 상황에 맞춘 상품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1995년 시작된 이후 단기간에 세계적인 미술축제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는 광주 관광산업의 핵심이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가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흩어진 관광자원을 묶고 광주의 역사와 문화적 요소를 연결시켜야 한다. 머물고 싶은 광주도 만들어야 한다. 당일 관광에 그치지 않도록 야간 행사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외지 관광객을 불러오고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한 광주시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