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사람의 살아있는 말 귀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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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살아가는 사람의 살아있는 말 귀 기울이겠다"
구례 출신 정지아 소설가 ‘제31회 오영수문학상’ 수상
수상작 단편소설 ‘말의 온도’
“진실된 인간의 내면 조명해”
  • 입력 : 2023. 04.27(목) 15:58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제31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구례 출신의 정지아 작가. 오영수문학상 운영위원회 제공
구례 출신의 소설가 정지아 작가가 ‘제31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계간 문예지 ‘창작과비평’ 2022년 봄호에 수록된 단편소설‘말의 온도’다.

울산시가 후원하는 오영수문학상운영위원회(공동위원장 김호운·김병길)는 예심을 거친 5편의 작품 중 만장일치로 수장작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수상작 ‘말의 온도’는 이혼한 딸이 고향으로 내려와 노쇠한 어머니를 부양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이해해 가는 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려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는 어머니의 말을 통해 그녀의 진실한 삶의 내면 즉 ‘말의 온도’를 들춰내고 있다. 어머니의 사투리는 단순한 말의 색을 넘어 거짓되거나 꾸미지 않은 그녀의 진실한 내면의 소리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내면을 조명한 작가의 면모를 읽어냈고, 그것이 한국 문단의 귀중한 자산임을 모두가 공감했다”고 평했다.

정지아 작가는 “소설이 대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쁘고 슬픈 순간을 지나며 내가 겪은 것들,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곰삭아 소설이 된다. 이 소설의 또 다른 공헌자는 내 어머니다”면서 “수상을 계기로 가만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살아있는 말에 귀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아 작가는 1965년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박사)를 나왔다.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되며 이름을 알렸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있다. 정 작가는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노근리평화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김정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조선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다.

이번 오영수문학상의 심사는 구효서(소설가), 이재복(문학평론가·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 방현석(소설가·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씨가 맡았다. 시상금은 3000만 원이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6시 울산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