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되면 만나는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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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5월 되면 만나는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내달 17~21일 ACC 예술극장 극장1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 칠장이 이야기
‘움직이는 객석’ 마련 이동하며 관람
주인공 노인 역에 이상직 배우 ‘열연’
  • 입력 : 2023. 04.27(목) 16:3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의 한 장면. ACC 제공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5·18 최후 항전지였던 옛 전남도청과 그곳에 있던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공연이 시민 곁을 다시 찾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5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총 6회에 걸쳐 ACC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극장1에서 선보인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였던 ‘전남도청’과 그 건물에 얽힌 ‘칠장이’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공연은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형 공연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1에 ‘움직이는 객석’을 만들어 관객이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 이야기를 따라 극장 내를 여행하듯 관람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해 화제를 모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의 한 장면. ACC 제공
공연은 전남도청 벽을 하얗게 칠하던 노인 김영식의 기억을 따라 펼쳐진다. 낙서를 흰 칠로 지워야만 하는 아버지와 형형색색으로 그려야만 했던 아들의 시간을 좇아가며 비극적인 현대 역사 속에서 평범하고 싶었던 개인의 삶을 돌아본다.

작품은 극장이라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 관객은 이동형 객석에 앉아 작품의 흐름과 배우의 움직임을 따라 여행하듯 극장을 이동한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국내 최대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1의 특수한 환경을 공연 형식으로 끌고 와 극장1의 ‘장소성의 발견’이라는 연극평단의 평가를 받았다.

연출과 무대디자인은 지난 2018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 3’ 선정 및 2017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윤시중이 맡았다. ‘해무’, ‘하나코’ 등 사회성 짙은 작품에서 묵직한 목소리를 낸 김민정 작가와 ‘그때, 변홍례’, ‘위대한 놀이’ 등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는 극단 하땅세가 함께했다.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 노인 김영식 역은 이상직 배우가 맡아 청년과 노인 영식을 동시에 소화해내며 섬세한 감정을 전달한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지난 2018년 제1회 ACC 스토리 공모전 ‘광주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통해 선정된 작품 ‘시간을 짓는 건축가(송재영 作)’를 모티브 삼아 만들었다. 3년여 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에 이어 2021년부터 3년째 ACC 창제작 상연목록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2시에 각각 막이 오른다. 입장권은 전석 3만원이며 관람연령은 8세 이상이다. 1980년생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시간을 칠하는 사람’ 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40여년 전의 사람들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공연으로 1980년 5월과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하는 일에 함께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