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초여름…전국 전라도·서도 굿을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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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선선한 초여름…전국 전라도·서도 굿을 한자리에
국립남도국악원 6월 토요상설공연
황해도 서도창극 '배뱅이' 굿 선봬
박영태·이장단 전라도 부부 세습무
무용단 정기공연 대신무·설장구 등
국악의향연 경상도 민요·농악 눈길
  • 입력 : 2023. 05.24(수) 15:26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국립남도국악원은 6월의 토요상설공연을 화려한 전통 굿 무대로 펼친다. 사진은 6월17일에 예정된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화려한 전통 굿 무대가 진도에서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6월3일부터 6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진도)에서 굿을 주제로 한 국악공연을 펼친다고 24일 밝혔다.

공연은 △6월3일 국립국악원 교류공연 ‘왔구나! 왔어!! 3인의 배뱅이’를 시작으로 △6월10일 전라도 세습무가 박영태·이장단 초청공연 ‘남도성주굿’ △6월17일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memoria(그리고 또 다른 미래)’△6월24일 국립남도국악원 연주단 ‘국악의 향연’ 순으로 이어진다.

6월3일 예정된 서울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교류공연 ‘왔구나! 왔어!! 3인의 배뱅이’는 황해도 지역의 서도창극인 ‘배뱅이굿’을 선보이는 무대다. 짧은 생을 살다 간 문벌 높은 집안의 무남독녀 ‘배뱅이’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엉터리 박수무당이 교묘한 수단과 거짓으로 넋풀이를 하고 재물을 얻어 가는 내용이다. 여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성음으로 풀어내는 배뱅이의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6월10일 전라도 세습무가인 박영태·이장단의 초청공연에선 집안의 평안과 번창을 위한 ‘남도성주굿’을 선보인다. 박영태·이장단은 전라도 세습무를 현재까지 전승하는 유일한 부부세습무이다. 박영태는 굿에서 장구를 비롯한 피리, 대금, 아쟁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이장단은 원래 무계 출신은 아니지만 박영태와 결혼하면서 함께 무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부가 선보이는 남도의 예술적인 굿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6월17일 선보일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memoria(그리고 또 다른 미래)’는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의 작품들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과 새롭게 준비한 작품으로 구성해 준비했다. 공연의 주제인 ‘memoria(메모리아)’는 라틴어로 기억, 추억, 지난날을 의미한다. 공연을 통해 기존 무용단 대표 작품인 △대신무 △진쇠춤 △산조춤 ‘휘율’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작품으로는 ‘춘앵전무산향합설’이 초연되며, 박은하류 ‘설장구춤’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남도국악원은 6월의 토요상설공연을 화려한 전통 굿 무대로 펼친다. 사진은 6월3일에 예정된 국립국악원의 교류공연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6월24일 준비된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의 ‘국악의 향연’ 종합공연은 주어진 일에 즐거워하며 살자는 내용의 단가 ‘벗님가’를 시작으로 기악합주 ‘천년만세’, 무용 ‘침향무’, 판소리 심청가 중 ‘동냥젖 얻어 먹이는 대목’, 피리·대금중주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순으로 진행된다. 또 경상도 민요인 ‘상주아리랑’, ‘쾌지나 칭칭나네’, ‘옹헤야’, 경상도 농악 중 무을농악에서 ‘북춤’을 선보인다.

‘국악의 향연’은 다양한 악가무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 5월에는 진도 지역이라는 거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석 매진이 되는 등 관객들에게 큰 호응과 인기를 얻고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의 대표 상설 공연이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