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최순임(조형예술가)(52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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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최순임(조형예술가)(526/1000)
  • 입력 : 2023. 05.25(목) 13:14
  • 유슬아 PD
광주사람들 최순임 작가
“안녕하세요. 저는 조형예술가 최순임입니다.

전남대 예술대학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으며, 삶의 여행과 동심(처음마음·本心)에 관한 생각을 조형예술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각을 기반으로 작업이 시작됐고 작품이 가진 서사적 요소를 물성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고자 드로잉과 평면회화 작업으로 또는 설치작업으로 구현해가고 있습니다.

올해 4월 27일부터 광주 드영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LE JARDIN :정원’은 나의 미감과 예술에너지가 어디로부터 시작되는지를 화두로 한 전시입니다. ‘정원:Garden’의 어원은 ‘GARD(울타리)’+‘EDEN(에덴동산)’입니다.

인위의 울타리 속 자연의 유토피아는 행복감을 얻는 돌봄과 보살핌의 기술을 통해 정원으로 구현되고, 공격적이거나 비우호적인 척박한 외부와 차단된 고요와 안식의 장소에서 감성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최순임 작가

빛과 향기로 가득한 정원은 언뜻 아름답기만 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아름다움 이면에 불안과 상처, 고통 등이 공존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상처를 통해 더욱 빛나듯 모든 상반된 가치, 속성은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우주의 비밀과 경이, 기쁨과 환희를 심연의 정원 ‘LE JARDIN’에서 길어 올려 흙 위에, 종이 위에, 허공에 매만지고 춤추고 뿌려낸 모두는 내 삶의 드로잉이 됩니다. 정원을 통해 내면과 마주하면서 나를 이루는 모든 것들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인식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 10월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LE JARDIN’는 23번째 개인전이며, 2014년 광주시 문화 예술상 오지호상 특별상, 2015년 광주시 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7년 상반기 광주 아시아 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같은해 하반기 광주시립미술관 국제 레지던시 파견작가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작품활동과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2018년 갑작스런 암 진단으로 수술과 항암 치료과정 속에서도 오히려 나의 현재를 담아내는 작업에 매진하며 힘든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19년 광주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은 나의 유년시절의 추억과 광주 문화예술의 역사가 깃든 양림동에 작업실 ‘갤러리 고양이숲’을 열고 창작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 아트디렉터로 전시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유슬아 PD seula.yu@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