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발언대·박성관> 생존수영 제대로 알고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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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발언대·박성관> 생존수영 제대로 알고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자
박성관 광주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장
  • 입력 : 2023. 05.30(화) 13:22
박성관 소방장
우리나라는 코로나로부터 3년 4개월 만에 일상 회복이 가능한 엔데믹 선언을 했다. 일상이 회복되면서 여행, 레저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특히 곧 다가올 여름철 물놀이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며 그에 따른 안전사고 또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기본 수칙을 꼭 지켜야한다.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목-어깨-허리-손목 순서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물에 들어갈 때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물에 적시고 천천히 들어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해수욕장, 하천 등에서는 안전 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음주 후 수영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 요원의 안내에 따라 물놀이를 해야 한다. 수영 중에는 육안으로 보아 수심이 얕다고 느껴질 수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심의 깊이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수 전 수심을 파악하고 자신의 키보다 높다면 입수해서는 안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물속에 뛰어들어 함부로 구조하려 하지 않고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안전 수칙을 잘 알고 있고 실천한다고 하지만 해마다 물놀이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대부분의 원인은 수영 실력이 어느 정도 되지만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몇년 전 인천의 한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10대 학생이 구조대가 올 때까지 20여분을 버텨 물에 빠지지 않고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그 학생이 그토록 오랫동안 물 위에 떠 있으며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수영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생존 수영에서 배운 방법으로 물에 떠 있으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수영 실력보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생존 수영이란, 물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장시간 힘들이지 않고 떠 있으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수영법이다. 생존 수영은 일반 수영과는 다르다. 위급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게 주 목적이고 가장 중요한 건 구조대가 올 때까지 물 위에 최대한 오래 떠 있는 것이다.

최근 생존수영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어릴 때부터 물에 익숙해질 수 있는 생존 수영을 배우게 되는데 크게 3가지 기능을 배운다. 첫 번째는 생존의 기능이다. 생존의 기능이란 잎새 뜨기, 해파리 뜨기, 새우등 뜨기 등 다양하고 쉬운 방법으로 물에 떠 있는 방법, 물 속에서 숨참기, 물 속에서 눈 뜨기 등 수중 활동과 호흡법 교육을 통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적응을 위한 단계다. 두 번째는 수영의 기능이다. 물 위에서 최소한의 체력을 소비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영법을 숙달하는 기능으로 혼자서 이동하는 방법 외 수영실력이 없어도 여럿이 의지하며 도움을 주는 방법을 배우는 단계다. 세 번째는 구조의 기능이다. 본인 스스로의 생존과 더불어 위험에 처한 타인을 돕기 위해 물속에서 잠영으로 이동하기, CPR 방법이나 AED 사용법, 익수자에게 구조물 던저주기, 올바른 구명조끼 입는 방법 등을 배우는 단계다. 주의할 점은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하기 위해 물에 들어갈 때는 익수자는 생존을 위해 보통 사람의 몇 배의 힘을 발휘하므로 구조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영 숙련자라 할지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이와 같은 생존 수영을 배워 우리 몸이 물에서 잘 적응하고 위급한 상황에 알맞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며 스스로의 안전은 물론이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듯 어릴 때부터 이런 안전에 관한 교육을 더 다양하게 의무적으로 정착한다면 좀 더 안전하고 사고 없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