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될성부른 떡잎’ 곽도규의 투심, 챔필을 찢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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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될성부른 떡잎’ 곽도규의 투심, 챔필을 찢었다
31일 KT전 8회초 구원 등판
2K 퍼펙트 피칭에 박수갈채
14구 모두 투심…최고 149㎞
전광판엔 152㎞…챔필이 술렁
“더 성장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 입력 : 2023. 06.01(목) 17:5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2차전 8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싸움닭’ KIA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1군 복귀전을 완벽히 마무리했다. 삼진-땅볼-삼진의 1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 속에 임무를 완수하며 불펜 경쟁에 새롭게 불을 지폈다.

곽도규는 지난달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 KT위즈의 시즌 2차전에 8회초 구원 등판해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곽도규는 1일 KT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타자와 빨리 싸워서 이기는데 집중했다”며 “제 투구 밸런스를 신경 쓰면서 가운데를 보고 던지자고 생각했고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곽도규는 전날 경기에서 14개의 투구 모두 투심을 택했다. 전광판에는 최고 152㎞(방송사 기준 149㎞)가 찍혔고 관중들과 중계진, 덕아웃까지 온 경기장이 술렁였다.

그는 “직접적으로 구속을 올리기 위해서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며 “투구할 때 부족했던 동작이나 보완해야 될 동작들을 하나하나 신경 써서 고쳤고, 그 부분이 구속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범수 형이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구위가 좋으니까 투심만 써도 잡을 수 있다고 리드를 해줬다”며 “투심 구위를 타자들에게 보여주고 커브를 쓰면 그게 더 효과가 커질 수 있고, 저 역시도 자신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곽도규는 이날 등판 전까지 퓨처스에서 한 달 반 동안 재조정 시간을 보냈다. 자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김종국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손가락 부상이 겹치면서 2경기 1.2이닝 동안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6.20의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한화전에서 개막 엔트리 포함 후 8경기 만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곽도규는 1.1이닝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친 뒤 14일 키움전 연투에 나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고 이형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퓨처스리그 출전에서는 11경기 12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0.00으로 ‘미스터 제로’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는 “손승락 감독님께서 항상 오늘의 밸런스랑 오늘의 싸움만 생각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새로운 밸런스랑 새로운 투구를 신경 쓰면서 가운데를 보고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졌던 것이 저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곽도규는 이날 김민혁에게 던진 2구째 145㎞ 투심이 머리를 향해 빠지면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는 “공이 빠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나왔는데 마운드에서는 일부러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강한 척을 했지만 정말 죄송스럽다”며 “양현종 선배님이 충분히 괜찮다고, 너 투구만 신경 쓰라고 해주셨다. 다만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제 곽도규의 시선은 1군 붙박이를 향해 간다. 그는 “2군에서 타자와 싸우면서 내 자신이 얼마나 성장하는지에 목표가 맞춰져있었고 1군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1군에 오래 있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다짐했다.

또 “지난번에는 너무 긴장을 해서 주변 소리가 맹하게 들리고 뭔가 울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포수 미트만 눈에 들어올 정도로 집중을 했지만 공이 들어간 다음에는 환호성이 잘 들렸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좌완 왕국’ KIA에 또다시 등장한 새로운 좌완 곽도규가 불펜의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