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서석대> 엘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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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서석대> 엘니뇨
최권범 경제부장 겸 뉴스콘텐츠부장
  • 입력 : 2023. 06.18(일) 14:22
최권범 부장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남자 아이’ 혹은 ‘아기 예수’를 뜻한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하며, 보통 2~7년 주기로 나타난다. 엘니뇨 현상은 페루 해안가의 어부들에 의해 처음 관찰됐는데, 크리스마스 전후로 한류가 난류로 바뀌는 것을 알게 됐고, 이때 발생한 난류를 ‘아기 예수’ 탄생 시기에 맞춰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엘니뇨는 지역과 계절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지구의 기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엘니뇨는 지난 1951년 이후 모두 23차례 발생했는데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6년에는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 전 세계 곳곳에 피해를 입혔다.

엘니뇨의 반대 현상은 ‘라니냐’로 ‘여자 아이’를 뜻한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서로 번갈아 가며 발생하면서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금은 폭염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3년은 라니냐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엘니뇨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의 발달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어져 전 세계에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7일 광주·전남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특보인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제 6월 중순인데 벌써 30도가 훌쩍 넘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본격적인 여름철인 7월과 8월에 이어질 극한 더위를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다. 해를 거듭할 수록 지구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기후변화는 이제 인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상황에 이르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당장은 올 여름 사상 최강의 엘니뇨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는 폭염과 태풍, 집중호우 등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철저하게 대비해 안전하고 피해 없이 여름을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