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난이도 하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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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난이도 하락하나?”
尹 발언에 입시계 당혹감 확산
학부모·진학교사 “수험생 혼란”
  • 입력 : 2023. 06.18(일) 18:44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광주시교육청 전경
수능이 1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교육과정 내 출제’ 발언 이후 교육 현장에서는 수능 난이도 하락에 따른 상위권 변별력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다루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한다”며 “공교육 교과과정(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같은 출제 기조를 6월 모의평가부터 반영할 것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대입 담당 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분석을 통해 일부 문항이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사실이 확인됐고, 교육부는 평가원을 대상으로 감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교육현장에서는 올해 수능 난이도 하락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광주의 고3 학부모 정모씨는 “혹시나 물수능이 돼 자녀 입시에 어려움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수능이 150일 남짓 남은 시점에서 누구를 위한 발표인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수능 난이도를 언급하는 게 지나친 개입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정훈탁 광주시교육청 진로진학과 장학관은 “(수능의 불공정성 등에 대한 지적 측면에서) 대통령의 발언 취지에는 공감하나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3월 초부터 꾸준한 방향성을 갖고 난이도 조절을 해온 게 아니라,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출제 기조가 변화하는 모양새는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출제 범위에 대한 언급이 우려된다”며 “9월6일 치르는 모의평가에서는 비문학의 융합형 지문이 줄어 국어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시험 닷새 뒤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