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부국장 |
챗 GPT의 답변에는 ‘정보의 출처’가 없기 때문에 오답인지 알아보기 힘들다. 무조건 믿고 받아 쓰다보면 낭패를 보기 쉽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간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허위 정보이다. 대표적인 게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 가짜뉴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 하얀 롱패딩에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등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가짜 이미지와 영상, 목소리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되며 혼란을 일으켰다. 사진 합성을 넘어, 세상에 없는 장면을 만들어 냈다. 정치적 악용도 언제든 가능하다.
최근 미국 CNN에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 오메가는 2021년 11월, 세계 3대 경매사 중 하나인 필립스 옥션이 진행한 경매에서 1957년형 ‘스피드마스터’ 손목시계를 44억원에 사들였다. 박물관 전시 목적이었는데, 다른 오메가 시계들의 부품을 조합해 만든 ‘짝퉁’이었다. 오메가는 자사의 전직 직원 3명이 가짜 스피드마스터 시계를 만들어 경매에 올리는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오메가를 만드는 회사 조차 ‘짝퉁’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잘못된 정보를 넘어 허위, 가짜뉴스, 가짜가 더 진짜 같은 세상이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불러온 위험성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태어난 기술이다. 그래서 멈출수 없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개발자는 인간이다. 우리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인류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