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 대전환, 현장 교사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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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전남교육 대전환, 현장 교사 역할 중요"
●2023 전남교육 희망포럼
교사 대상 설문 부정적 답 다수
정책 기획부터 교사 참여 제안
"행정업무 경감·지역상생 고민"
  • 입력 : 2023. 07.06(목) 17:58
  •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
전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산하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 5일 개최한 ‘2023전남교육 희망포럼’에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등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양가람 기자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정책 개발단계에서부터 일선 학교 교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원장 오은주) 산하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 4일 개최한 ‘2023전남교육 희망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교육 현장의 교사들과 소통·협력해 전남형 교육과정을 개발·실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남교육 대전환, 전남형 미래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주민직선 4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전남교육 대전환의 중점과제를 돌아보고,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안병모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과 기획조정팀장은 “전남의 아이들을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공생의 태도를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게 전남교육 대전환의 패러다임”이라며 “정책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남교육공동체 구성원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조윤정 경기도교육연구원 미래교육팀장은 “디지털 기술과 교육이 균형을 이루고, 학교 현장의 정책 문해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교사를 정책 기획 단계부터 공동 개발자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구 함평학다리고등학교 교장도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꿈을 키워갈 수 있으려면 전남 교육공동체가 공동으로 협력한 역량 중심의 전남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교사는 교육과정의 개발자이자 실행자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토론자별 기조발제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오재흥 전교조 전남지부 참교육 실장은 “전교조에서 민선 4기 취임 1주년을 맞아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며 “총 1189명을 대상으로 5가지 질문을 했는데,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는가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 개선 노력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특히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정책과 교육활동과 관련 없는 행정업무를 경감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민선 4기 최우선 과제는 교육활동 보호 관련 정책, 행정업무 경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촘촘한 정책들이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신안 전남교사노조 위원장은 “학생의 기초학력 증진 등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김대중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학생들의 아침 간편식 제공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또한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현재 교사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교육 활동 보호와 관련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들을 소개했다.

안 기획조정팀장은 “김 교육감 취임 이후부터 교사 행정업무 경감 정책을 펼쳐왔다”며 “현재 준비 중인 JNE 챗봇은 매뉴얼 계획서 등의 검색어를 넣으면 관련 데이터들이 바로 나온다. 단순 행정업무 매뉴얼을 찾는 것부터 초안 기획 등 단계적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의 좌장을 맡은 고윤혁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은 “전남교육 대전환이란 슬로건은 도민들에게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지만, 교사에겐 그렇지 않다. 현재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기 때문”이라며 “전남교육 대전환의 한 축인 디지털 기반 교육으로의 전환과 관련해 교수학습 방법 개선, 교사의 역량 함양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청중들도 전남형 미래교육의 특수성 등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또 직종별 업무 표준안을 통해 현장 교사들의 갈등을 줄여달라고 건의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급변하는 기술변화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의 협력과 조언이 필요하다”며 “포럼을 통해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남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교육정책연구소는 매년 전남교육희망포럼을 통해 교육정책 이슈와 아젠다를 발굴해 오고 있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