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진혼곡…광주 정신 담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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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역동적 진혼곡…광주 정신 담아 내겠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취임
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서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 주제
다양한 장르 예술인과 협업 무대
윤진철·박애리 등 국악인도 출연
  • 입력 : 2023. 07.09(일) 14:05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의 취임 첫 정기연주회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 무대 연습이 지난 6일 광주예술의전당 별관동 2층 연습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취임 첫 정기연주회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을 선보인다. 공연은 오는 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 광주 정신를 기리고 광주시민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내겠다는 포부다.

특히 이번 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 및 예술 단체의 협업으로 꾸려져 눈길을 끈다. 광주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합창단과 함께 대구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 등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국악 명인 윤진철·박애리를 비롯해 해금 주자에 서울대 노은아 교수, 가곡 악장에 김병오 명인 등도 참여, 동·서양의 다채로운 하모니를 그려낸다. 또 미디어아트와 화려한 조명 연출을 추가해 웅장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로 그려낼 예정이다.

취임연주회 ‘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은 총 6개 무대로 이루어져 있다. 관현악합주곡 ‘광야의 아리랑’, 첼로 연주가 돋보이는 ‘희문’과 백제이야기를 녹인 ‘역동의 강’, 민요를 재해석한 ‘아리랑 랩소디’, 해금의 격정을 담은 ‘추상’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80여명의 음악인들이 무대에 서며 1시40분동안 역동적인 진혼곡이 이어진다.

첫 번째 무대는 국악과 현대음악은 물론 발레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황호준 작곡가의 관현악 합주곡 ‘광야의 아리랑’을 연주한다. 이 곡은 타악기와 현악기의 두터운 리듬의 질감이 먼 옛날 말을 타고 광야를 누비던 웅대하고도 장엄했던 이 땅의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 무대는 아름다운 풍성한 음색의 첼로를 필두로 개성이 넘치는 국악관현악의 음색을 뽐내는 이정면 작곡가의 ‘희문’을 세 번째로는 박승희 지휘자가 공주시 충남연정국악단 재임 시절 위촉 작곡해 해상 왕국 백제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주는 ‘역동의 강’을 연주한다.

네 번째 무대는 전통 민요 ‘아리랑’을 재해석한 이지수 영화 음악 감독의 ‘아리랑 랩소디’를 연주한다. 이 작품은 한국 민요 아리랑을 바탕으로 작곡한 오케스트라 원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하여 국악의 전통적 리듬과 서양 악기의 풍부한 화성의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이는 곡이다.

다섯 번째로는 이경섭 작곡가의 ‘추상’을 연주한다. 해금 연주자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요구되는 이 작품은 격정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노래하듯이 연주해야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여섯 번째 무대는 합창과 진도씻김굿, 국악관현악을 위한 ‘진혼’을 끝으로 공연의 막을 내린다. ‘진도씻김굿’을 모티브로 가톨릭 미사 합창곡을 더해 죽은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이 작품은 광주의 민주 평화 정신을 기리고 이를 위해 희생하신 영령들께 바치는 장엄한 국악 레퀴엠이 될 것이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광주시민분들과 첫인사를 하게 될 공연이니만큼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단원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고도의 연습과 정교한 교정 작업들을 거치고 있다. 큰 기대와 성원 바란다”고 전했다.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오는 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취임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지난 4월 선임된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광주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악과(피리 전공) 졸업 후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창작악단에서 단원과 수석단원을 지냈다. 또한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 역임, (사)오케스트라 아리랑의 단장 겸 상임지휘자, 공주시충남연정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오랜 기간 탁월한 지휘 실력과 음악적 역량을 검증받았다. 박 지휘자의 임기는 위촉일인 2023년 4월17일부터 2025년 4월16일까지 2년이다.

이번 공연은 8세 이상 관람가로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 홈페이지(1577-7890) 예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062-415-5403)으로 문의.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