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취재수첩> 진정성있는 서진전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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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전남일보]취재수첩> 진정성있는 서진전략이란
최황지 정치부 기자
  • 입력 : 2023. 07.18(화) 17:25
최황지 기자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취임하고 첫 지방 일정으로 전남을 찾은 건 의외여서 지역 취재진도 관심이 높았다. 지난 10일 한동훈 장관은 영암 삼호중공업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전남을 첫 지방일정으로 선택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을 콕 찝어서 이야기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 장관의 전남 챙기기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한 장관은 11일 전남도청을 찾아 “법무부장관 취임 이후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한 것은 전남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번 방문에 각별한 의미부여를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남의 인구감소 문제도 돕고, 외국인 인력 부족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 장관의 1박2일 호남행에 여러 분석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올 만큼 이번 전남 방문은 ‘파격 행보’로 평가됐다.

총선이 1년도 안남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도 본격화 되는 것 같다. 최근 국민의힘의 김가람 최고위원이 광주~부산 항공길을 열자고 공약한 것이 관심을 끌었다. 광주와 부산의 교통망이 3시간 30분 걸리는 고속버스가 유일한 상황에서 하늘길로 동서교류를 확대하자는 공약은 깜짝 제언처럼 지역에 화두를 던지긴 했다.

그러나 막상 광주시가 ‘경제성 부족’과 ‘적자에 대한 재정 부담’을 이유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김가람 위원의 공약은 일단락 됐다. 광주~부산 직항은 분명 영호남의 교류를 진전시킬 공약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해당 항공이 광주공항을 이용할 것이라는 점에선 큰 문제를 안고 있었다. 광주와 전남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오랜 시간 해법을 모색하지 못한 채 표류해왔다. 군공항과 광주공항은 불가분의 관계로 군공항의 전남 이전이 결정된다면 광주공항의 이전도 함께 추진되거나 고려돼야 한다. 광주~부산의 직항 노선 신설은 보기엔 그럴 듯해 보여도 지역의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문제를 외면한 공약이라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총선이 다가올 수록 여야가 내놓을 호남의 정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집권야당의 공약집에 지역민들의 오랜 고민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감형 정책들이 다수 포함되길 간절히 바란다. 광주·전남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 심각한 의료공백과 태부족한 사회기반시설 등 묵은 고민들이 많다. 내년 총선에선 깜짝쇼보다는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정책들이 쏟아지길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