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무안 '도자유통망' 절실… 세라믹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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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지발위 시리즈>"무안 '도자유통망' 절실… 세라믹에 관심을"
정용무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무안 생활도자 브랜드 다수 입주
협동조합 출범 후 '각자도생→상생
무안도자특구에 "유통망 필요" 강조
도자엑스포보다 세라믹엑스포로
  • 입력 : 2023. 07.20(목) 18:08
  • 글·사진=최황지 기자
정용무 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테라세라믹 대표)이 사무실에서 무안도자산업특구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거 전통도자, 생활도자가 융성했던 남도도자의 재도약을 위해 무안을 중심으로 신산업인 ‘세라믹’을 선도하고 세계인에게 기술력을 선보일 엑스포 유치에 힘써 나가겠습니다.”

정용무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의 각오다. 정 이사장은 국내 1세대 생활자기 브랜드였던 ‘행남자기’에서 수십년간 생산팀장으로 일해오며 전남의 생활도자의 발전사를 지켜본 인물이다.

정 이사장은 행남자기에서 나와 지난 2010년 무안 청계농공단지에서 ‘테라세라믹’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테라세라믹은 유명한 생활도자 브랜드 한국도자기의 OEM(주문생산방식) 지정업체이자 자체 도자기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중견급 세라믹 기업으로 입지를 쌓고 있다.

당시 무안 청계농공단지에는 정 이사장을 포함한 다수의 생활도자 브랜드가 입주해 있었다. 상대적으로 부지가 좁고 비싼 목포 대신, 부지가 넓고 인력을 수급하는 데에는 무안이 최적지였다. 당시 행남자기를 빠져나온 기술인력들은 대거 무안으로 유입됐다.

정 이사장은 “생활도자 관련기업들이 많고 전국 도자기 생산량의 6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무안 도자’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기업 규모가 공방형 소기업 형태로 작고 사업방식이 각자도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기업들 간 출혈경쟁도 심각했다”며 “이 때문에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무안도자기사업협동조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결성을 주도한 정 이사장은 “무안 농공단지에는 13곳의 세라믹기업들이 있고, 무안협동조합에는 22곳의 관련기업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한 곳에 집약적으로 모여있는 곳은 무안밖에 없다. 그래서 협동조합을 만들기 전에는 서로 간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현재 주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서로 의견을 모으고 도자산업특구에 대한 제언도 무안군에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도자산업특구 사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유통채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 이사장은 “분청사기부터 생활자기까지 무안의 도자산업은 역사적으로나 미래발전 가능성으로나 큰 잠재력이 있지만 유통망이 전무한 실정이다”며 “전시장, 박물관, 판매장을 총망라할 수 있는 유통판매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해 많은 관광객들이 무안을 찾지만 관광 루트와 ‘무안 도자’가 연결되는 지점은 거의 없다. 조합은 복합도자센터를 건립하게 되면, 도자 판매와 전시 등 무안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무안에서 메타버스·자동차 같은 첨단산업을 육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할 수 있는 산업을 키워야 하고, 그것이 바로 무안의 세라믹(도자)이다”며 말했다.

전남도의 관심도 촉구했다. 정 이사장은 “전세계적인 흐름을 봤을 때 유럽, 일본 등은 도자를 전통기술처럼 보호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며 “전남도가 도내 도자기업들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 편성 등 지역의 뿌리산업을 육성하는 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강진·무안·영암·목포 등 4개 시·군이 추진중인 국제도자엑스포에 대해 정 이사장은 “경기도가 이미 개최한 도자엑스포는 담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며 “신산업인 세라믹은 더욱 포괄적이고 산업화 가능성이 높다. 세라믹엑스포로 바꿔 대중성과 미래지향성을 모두 담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글·사진=최황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