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홈런 둔갑한 2루타’ KBO, 심판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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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홈런 둔갑한 2루타’ KBO, 심판진 징계
지난 1일 포항 KIA-삼성전 3회말
펜스 맞고 넘어간 타구 홈런 판정
약 30초 비디오 판독 후 원심 유지
  • 입력 : 2023. 08.02(수) 16:3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지난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 3회말 류지혁의 타구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 후에도 홈런이 인정되자 심판들에게 질의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인정 2루타를 홈런으로 둔갑시킨 심판진과 KBO 비디오판독센터 심판진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명백한 오심에 대해 KBO 역시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1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와 시즌 8차전에서 11-8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4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41승 1무 42패(승률 0.494)로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뒀다.

KIA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나 심판 판정은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이날 선발 등판한 마리오 산체스가 2회에만 3실점을 내줬고, 3회에도 강민호와 강한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컨디션 난조에 쐐기를 박은 것.

3회말 2사 2루에서 류지혁의 큼지막한 타구가 펜스 상단을 맞은 뒤 담장 뒷 편에 있던 관중의 글러브에 맞고 다시 외야로 되돌아왔는데 이를 현장에 있던 심판진은 홈런으로 판단했다.

홈런 판정이 내려지자 가장 가까이서 타구를 지켜본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펄쩍 뛰었고, 김종국 감독이 즉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헤드셋을 착용한지 약 30초 만에 손가락을 높이 들고 빙빙 돌리며 원심 유지를 선언했다.

나성범이 황당해하며 심판진과 대화를 나눴지만 이미 내려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이 직후 중계방송 리플레이로 펜스 상단을 맞은 장면이 송출되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나마 KIA가 0-6으로 뒤진 4회초부터 8회초까지 11점을 뽑아내며 11-8 역전승을 거뒀기에 다행이지만 만약 KIA가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면 더 큰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오심이었다.

KBO는 즉각 오심을 인정하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KBO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1일 삼성과 KIA의 경기 3회말 비디오 판독 오독 상황과 관련해 KIA 구단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타구가 펜스 상단에 맞고 튀어 오른 이전 상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독이 이뤄져 오독이 발생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와 함께 비디오판독센터에서 해당 경기를 담당했던 메인 심판에게 10경기, 보조 심판과 판독센터장에게 5경기 출장 정치 조치를 내렸고 윤태수, 최수원, 김태완, 박근영 등 심판조에는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