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김도영 vs 문동주 ‘1차 大戰’…온 광주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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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김도영 vs 문동주 ‘1차 大戰’…온 광주가 들썩였다
KIA, 한화와 4-4 무승부…44승 2무 43패
김도영, 문동주 상대 2타수 무안타 1볼넷
문동주 5.1이닝 1자책점 호투에도 7승 무산
  • 입력 : 2023. 08.06(일) 22:03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2차전 1회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투수 문동주를 상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광주의 아들들 혹은 광주가 낳은 천재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기에 더 큰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과 문동주 두 로컬 보이들의 프로 데뷔 후 첫 맞대결이 이뤄졌다.

지난 2021년 고향 팀의 2022 KBO 신인 1차 지명 주인공 자리를 둔 맞대결에서는 김도영이 선택을 받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흐른 뒤 성사된 만남에서는 승패를 평가하기 힘든 진검승부로 광주의 여름밤을 빛냈다.

KIA타이거즈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2차전에서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KIA는 시즌 44승 2무 43패(승률 0.506)를 기록했다.

이날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도영은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인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마주한 만큼 신중한 승부를 펼쳤다. 세 차례 타석 중 두 차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갈 만큼 서로 치열한 심리전을 이어갔다.

김도영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처음 문동주와 만나 2-3 풀카운트에서 6구 째를 잘 잡아당겼으나 타구가 유격수 하주석의 얼굴 정면으로 날아가면서 라인드라이브가 됐다.

비록 아웃을 당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긴 했으나 중계를 맡은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이거는 무승부 같다. 너무나 좋은 타이밍이었다”며 김도영의 타구질을 칭찬하기도 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시즌 12차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어 1-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뤄진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문동주가 웃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볼카운트 1-1에서 타격한 공이 우익수 김태연에게 잡히면서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2-4로 뒤진 6회말 이날 경기 마지막 승부에서는 웃었다.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볼카운트 2-2에서 타격한 공이 큼지막한 파울이 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으나 2-3 풀카운트에서 7구 째 볼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를 포함해 네 차례 직구를 뿌리며 힘을 자랑했지만 김도영의 참을성이 빛났다.

문동주는 6회말 김도영의 후속 타자인 나성범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경기를 끝마쳤다. 김도영은 김범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은 뒤 2루를 훔쳤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지는 못하면서 문동주의 최종 성적은 5.1이닝 2실점(1자책점)이 됐다.

김도영의 1차 대전은 문동주가 승리 요건을 채우며 막을 내리는 듯했으나 KIA 타선이 경기 후반 극적인 동점을 만들면서 더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됐다. 8회말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 후 나성범이 볼넷 출루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은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3-4로 쫓아갔다.

이어 9회말 2사 후 박찬호의 2루타와 김도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2루 기회에서 나성범이 극적인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4-4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며 문동주의 승리 요건을 지웠다.

하지만 KIA는 정규 이닝 이후의 승부에서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상현이 10회, 정해영이 11회와 1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타선이 10회말과 11회말 공격을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12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도영이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 기회를 맞았지만 최형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소크라테스를 자동 고의 4구로 거른 뒤 이우성이 잘 맞힌 타구가 하필 유격수 직선타가 되면서 패배하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