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병장’ 김현수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해 제 몫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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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병장’ 김현수 “건강한 모습으로 전역해 제 몫 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입대·올해 11월 전역
올 시즌 상무서 착실히 선발 수업
12경기 7승 2패…평균자책점 4.38
  • 입력 : 2023. 08.13(일) 14:2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상무피닉스야구단 투수 김현수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IA타이거즈와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상무피닉스야구단 소속으로 처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병장’ 김현수(23)가 80여 일 남은 군 복무 기간을 건강히 마치고 KIA타이거즈에 돌아와 선발진으로 연착륙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현수는 지난 2020년 1월 FA 안치홍의 롯데자이언츠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19년 6경기 6.1이닝에서 평균자책점 1.42의 성적을 남긴 그는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KIA 이적 직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은 김현수는 2020년 15경기 32.1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7.24의 성적을 거뒀지만 10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며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챙기며 가능성을 알렸다.

이후 2021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 45.2이닝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한 뒤 2022년 5월 박민, 장민기와 함께 국군체육부대 2차 모집을 통해 동반 입대했다.

지난 11일 KIA와 상무의 2023 KBO 퓨처스리그 시즌 8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현수는 “한 시즌을 통째로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박치왕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매일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픈 곳도 없고 운동 시설도 너무 좋아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김현수는 올해 착실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불펜에서 활약하며 퓨처스 17경기 25.2이닝에서 3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에는 12경기 63.2이닝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38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KIA에 있을 때 기복이 심했던 것 같다고 생각해 그 부분을 줄이고자 제구와 구속을 일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구와 구속을 신경 쓰면서 경기를 계속 나가다 보니 결과도 좋게 나오고, 승수가 쌓이면서 제 자신을 안정적이라고 믿으면서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상무피닉스야구단 투수 김현수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KIA타이거즈와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10개 구단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모아놓은 상무의 운영 체계는 그에게 자극제가 됐다. 또 부대 내 시설은 그가 시즌과 비시즌 어느 때나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김현수는 “선수들이 하는 것만 봐도 배울 점이 많다.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고 배워서 저한테도 적용했다”며 “지금의 생활과 루틴을 전역하고 나서도 잊어버리지 않도록 방향성을 갖고 꾸준히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군체육부대 내 시설이 한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며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나가서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중에도 그렇고 겨울에도 그렇고 매시간이 저를 위한 시간이다”고 덧붙였다.

김현수의 입대 후 챔피언스필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과 8월 광주에서 상무와 경기가 있었지만 당시 김현수는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어서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아 박민과 장민기, 최원준, 홍종표만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는 “입대하고 1년 3개월 만에 처음 챔피언스필드에 왔는데 주변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 야구장 내부도 많이 바뀌었다”며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라커룸에 가서 인사도 했지만 오랜만에 오니까 집에 온 것처럼 정말 설레었다”며 미소 지었다.

첫 방문인 만큼 팬들의 응원은 더 뜨거웠다. 한 팬은 김현수의 얼굴과 응원 메시지가 새겨진 커피를 상무 선수단에 전달하기도 했고, 휴식조에 포함돼 기록석에 앉아있는 김현수를 향해 카메라 셔터 세례와 응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현수는 “군 복무를 열심히 잘 마쳐서 팬들이 원하는 모습의 선수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안 아픈 것이 제일 먼저다. 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해서 건강하게 전역을 한 뒤에 팀에서 해야 될 몫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