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이동석(37·감독)(54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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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 광주사람들> 이동석(37·감독)(548/1000)
  • 입력 : 2023. 08.13(일) 16:07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이동석 감독이 ‘지원X지원’의 상영회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석 감독.
“부업을 본업으로 바꿔보기 위해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길게 휴가를 내고 영화 시나리오만 써본 일이 있었는데,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퇴사 후에는 당분간 영화 제작에만 몰두해 볼 생각입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생존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로서 자존을 지키며 생존하려면, 저는 서울보다 광주가 더 유리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서울보다 인프라, 네트워크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여러 가지 편의성을 놓고 봤을 때, 저는 광주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많은 상황에서 저는 광주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사실 광주에서 작업하는 분들 대부분은 불안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광주가 어떤 과정에 불과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서 나오는 불안감인데, 저는 광주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가 작업이고 삶이고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는 편입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지금 집필한 시나리오로 1년 내에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걸 위해 다양한 펀딩이나 지원 사업들에 대해서도 계속 리서치를 하고 있어요.

제가 사는 광주는 여러모로 불운한 막내아들 같아요. 서울이나 수도권이 여러 혜택을 많이 받은 장남이라고 한다면 광주는 상대적으로 기회도 좀 적었고 불운했지만 민주화나 여러 가지 책임은 지었던 막내아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제 광주라는 부모가 서울이라는 부모처럼 아주 유복하거나 운이 좋았던 부모는 아니지만 저는 광주가, 이 고장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 고장에서 서울에서 할 수 없는 것들, 서울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함께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석 감독.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