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물꽃의 전설’ 포스터. |
지난 30일 개봉한 ‘물꽃의 전설’은 87년 경력 최고령 상군 현순직 해녀와 막내 채지애 해녀가 제주 바닷속 비밀 화원에 핀 ‘물꽃’을 다시 보기 위해 바다로 나서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그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해녀의 삶을 포착해 온 고희영 감독의 신작으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섬세한 촬영 기법과 아름다운 선율은 두 해녀의 이야기에 몰입감을 더해 큰 여운을 안겨준다.
같은 날 개봉한 ‘피아노 프리즘’은 피아노가 단순한 취미였던 감독이자 주인공 오재형이 무대에 당당히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성장 드라마이자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는 아마추어의 담대한 도전정신을 영화 자체로 담아냈다. 특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비주얼 아트를 감각적인 솜씨로 풀어내 ‘다채로움의 장을 스크린에 펼쳤다’는 호평을 받았다. 개봉 첫 주 고향인 광주를 찾는 오재형 감독과의 대화는 오는 9월 2일 오후 3시 20분에 열린다.
![]() 영화 ‘지옥만세’ 포스터. |
![]() 영화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포스터. |
![]()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굿바이 GV가 오는 9월 5일 오후 7시 20분에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
지난 23일 개봉한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2차 세계대전 직전 스탈린 공포정치 시대, 수십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비밀경찰 조직 ‘NKVD’의 대위가 갑자기 자신에게도 영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피해자를 찾아 용서를 구하고 자신이 속한 조직으로부터 탈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환상적인 우화로 스탈린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행된 피의 대숙청 시기 비밀경찰 NKVD의 만행을 낱낱이 보여준다. 동시에 숨통을 조여오는 잔혹한 사형 집행자들의 추격전을 통해 스릴러의 묘미를 선보인다.
‘강변의 무코리타’는 작은 마을의 공장에 취직한 ‘야마다’가 ‘무코리타 연립주택’에서 지내며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힐링 무비다. ‘카모메 식당’, ‘안경’,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등 일상의 요소를 잔잔하고 아름답게 풀어내며 힐링 영화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독특한 유머와 가슴 따뜻한 앙상블,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담아낸 녹음 짙은 한여름 풍경까지 더해져 눈길을 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