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40분 지연 스노우볼’ KIA, 롯데에 1-3 강우 콜드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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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40분 지연 스노우볼’ KIA, 롯데에 1-3 강우 콜드 패
박종훈 경기감독관, 지연 개시 결정
이슬비 속 개시 후 6회말 직전 중단
47분 대기 후 강우 콜드 게임 선언
  • 입력 : 2023. 09.13(수) 22:1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경기 개시가 지연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이슬비 속에서 40분을 기다렸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더 많은 비가 예고된 상황이었고, 레이더에도 비구름이 관측됐지만 꿋꿋이 경기를 지연 개시한 박종훈 경기감독관의 판단이었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늦게 시작한 경기는 오후 9시 즈음에야 절반을 넘겼고, 더 굵어진 빗줄기에 심판진은 선수단 철수를 지시해 47분을 더 기다린 뒤 강우 콜드 게임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KIA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에서 1-3으로 강우 콜드 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2연패에 빠졌고, 시즌 60승 2무 54패(승률 0.526)로 5위로 내려섰다.

경기 시작 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경기 개시를 30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라운드에는 급히 방수포가 덮였다. 방수포와 그라운드를 정리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정시 개시는 이미 무산된 상황이었다.

의아한 장면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이 늦어질수록 강수량이 많아지는 상황이었고, 레이더 영상으로도 비구름이 챔피언스필드 하늘을 향해 달려오고 있어 경기 개시가 늦어질수록 양 팀이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어찌 됐든 양 팀과 심판진은 박종훈 경기감독관의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는 오후 6시30분을 훌쩍 넘겨 7시10분에 시작됐고 이 사이 우천 취소 권한은 경기감독관에서 심판진으로 이양됐다. 물론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중에도 경기를 시작하는 순간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양현종은 빗속에서 처절한 투구를 펼쳤다. 1회초와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3회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뒤 3루수 최정용의 아쉬운 판단이 겹치며 3실점하긴 했으나 4회초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KIA 타선은 대체 선발로 등판한 심재민을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과 3회말에는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회말과 4회말에는 득점권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5회말 이우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잡았으나 추가 점수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KIA는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윤중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 후반 반격을 노렸으나 빗줄기가 굵어졌고 6회말이 시작되기 직전 이종운 롯데 감독이 기다렸다는 듯이 어필에 나섰다.

심판진은 결국 지연 개시 2시간 만인 오후 9시10분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고, 예보대로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자 47분이 흐른 9시57분을 기해 심판진의 강우 콜드 게임 선언이 나왔다.

김종국 감독에게도 선수단에게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순간이었다. 매 경기가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처인 상황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경기가 40분 지연됐고, 결국 그만큼의 경기 시간을 KIA는 손해 본 셈이 됐다. 또 선수단과 6323명의 관중들은 경기 전과 경기 중 총 87분의 기다림을 겪어야 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