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작 중 하나인 근원적 만남.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사무국 제공 |
올해 본전시가 열리는 비엔날레전시관에 입장하는 순간 흥미로운 인테랙티브 영상디자인과 향긋한 내음이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김현선 큐레이터(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장)가 디자인한 ‘근원적 만남’은 AI가 만들어 뿌리는 향기와 함께 영상을 통해 올해 디자인비엔날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인터랙티브 디자인은 관람객의 흥미를 더한다.
‘라이프스타일’을 테마로 한 2전시관은 아예 은은한 향기가 흐르는 ‘향기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코끝을 자극한다. 전시 공간에서의 향기 디자인은 중요한 감각적 요소 중의 하나로 꼽힌다. 조향전문기업 센트워크는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공간을 위해 특별한 향기를 디자인했다”고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는 디자인비엔날레의 정체성과 경험을 강조하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기억과 감성을 불어넣는다.
한 걸음 옮겨, 독특한 소재의 디자인도 흥미롭다. 스포어 코리아, 레나 쿠스코프(Lennah Kuskoff), 루프 바이오텍(Loop Biotech),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 버섯과가 공동 작업한 작품 ‘최후에’는 버섯 균사체를 소재로 만든 관(棺)이다. 얼핏 플라스틱, 도자 제품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농업폐기물인 버섯 균사체를 소재로 만든 제품. 플라스틱 등과 달리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제안한다.
플래지어 빈백 소파는 도너츠와 식빵, 버터 등 먹거리를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도너츠와 식빵은 소파와 쿠션으로, 버터는 베개로 각각 탈바꿈,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4차 산업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AI기술과 디자인 융합 작품도 관심거리. 최소영, 안재홍 작가가 공동 작업한 1전시관의 ‘비엔날레의 시작 : 무한한 지평선을 향하여’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나건 총감독을 비롯한 각 전시관 큐레이터들이 20~30대 청년 아바타로 등장해 관람객들을 맞는다.
4전시관의 ‘디자인해부학’도 눈여겨 볼 작품. 에어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분해하여 관람객들이 소재, 부품, 케이스, 금형 등 전반적인 제품디자인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분해된 제품과 함께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최년도에 맞춰 2023개의 미니어처를 함께 전시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관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산물인 디자인은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고, 갈수록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전시콘텐츠를 자세히 살펴보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오는 11월7일까지 62일간 비엔날레전시관을 비롯해 광주·전남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를 주제로 본전시를 비롯해 △특별전 △연계·기념전 등 다양한 전시 △디자인 체험․교육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및 디자인마켓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