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행복하고 안전한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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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행복하고 안전한 추석
최황지 정치부 기자
  • 입력 : 2023. 09.26(화) 17:30
최황지 기자
아직 연휴 시작 전이지만,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소리씩 보태는 잔소리에 벌써부터 배부르단 착각이 든다. 대학, 취업, 교제, 결혼까지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오는 잔소리는 청년들이 꼽은 불변의 명절 스트레스 1위다. 연봉은 얼마니(10만원), 결혼은 언제 할래(25만원), 애는 언제 낳을 거니(50만원). 웃어른들의 잔소리로 배부른 만큼 지갑도 빵빵해지겠다는 패기를 유머로 녹여낸 잔소리 메뉴판은 여러 네티즌들의 폭풍공감을 받기도 했다.

누군가는 쌓였던 근황들을 이야기하며 정겹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지만 또 다른 이는 피로와 상처만 떠안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이같은 한가위의 명암은 범죄증가율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재작년 경찰청이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일평균 112신고가 평상시보다 5.5% 증가하고, 중요 범죄(살인·강도·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신고는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절 기간 동안에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인데 특히나 가정폭력 신고 증가 건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했다. 광주·전남경찰이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전한 명절 보내기를 위해 순찰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매년 추석만 되면 범죄발생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각종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 빈도도 높다. 조은희 의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추석 전일·당일·익일)에 발생한 화재를 계산했더니 총 1214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0여 명 , 재산 피해액은 15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부분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 담배꽁초 등 일상 속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는 첫 한가위다. 전세계적 감염병 사태를 함께 헤쳐온 만큼 올해를 시작으로 모두가 화목하고 평화로운 연휴를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