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황지 기자 |
누군가는 쌓였던 근황들을 이야기하며 정겹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보내지만 또 다른 이는 피로와 상처만 떠안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이같은 한가위의 명암은 범죄증가율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재작년 경찰청이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일평균 112신고가 평상시보다 5.5% 증가하고, 중요 범죄(살인·강도·가정폭력·아동학대 등) 신고는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명절 기간 동안에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것인데 특히나 가정폭력 신고 증가 건수가 눈에 띄게 많았다고 했다. 광주·전남경찰이 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전한 명절 보내기를 위해 순찰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매년 추석만 되면 범죄발생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각종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 빈도도 높다. 조은희 의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추석 전일·당일·익일)에 발생한 화재를 계산했더니 총 1214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0여 명 , 재산 피해액은 15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부분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 담배꽁초 등 일상 속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올해 추석은 코로나19의 엔데믹화에 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맞는 첫 한가위다. 전세계적 감염병 사태를 함께 헤쳐온 만큼 올해를 시작으로 모두가 화목하고 평화로운 연휴를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