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金의 환향’ 최지민 “나에겐 굉장히 행복한 시즌, KIA도 높은 곳에서 마무리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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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金의 환향’ 최지민 “나에겐 굉장히 행복한 시즌, KIA도 높은 곳에서 마무리했으면”
올 시즌 57경기서 평균자책점 2.16
6승 12홀드 3세이브…핵심 불펜 도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네 차례 등판서 4이닝 무실점 위력투
“긴장보다 잘 던지고 싶은 마음 컸다”
  • 입력 : 2023. 10.11(수) 15:28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지민(윗줄 왼쪽)이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팬 투표로 올스타전도 나가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도 따고 굉장히 행복하고 감격스러운 시즌이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와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내 공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하지만 금메달은 어제까지 즐기고 오늘부터는 KIA타이거즈가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KIA타이거즈 투수 최지민(20)이 대회 소감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최지민은 지난 1~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에 출전해 금메달의 주역이 됐다. 류중일호의 필승조로 낙점받은 최지민은 1일 홍콩전 6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으로 퍼펙트 투구를 선보이며 승리 투수로 대회를 출발했다.

이어 2일 대만전 1이닝 무실점, 5일 일본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7일 열린 대만과 결승전에선 7회말 등판해 2개의 삼진을 포함해 다시 퍼펙트 투구를 과시하며 금메달을 지켜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지민이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7회말 등판해 퍼펙트 투구로 수비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최지민은 지난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금메달이 어렵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다 같이 하나 돼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이루게 됐다”며 “기쁘고 행복하다. 좋은 성과로 돌아와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제 볼에 대한 확신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민은 소속 팀인 KIA타이거즈와 마찬가지로 국가대표팀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으로 순항하고 있기에 류중일 감독 역시 최지민을 핵심 자원으로 낙점했다.

최지민은 “결승전은 (문)동주가 앞에서 워낙 잘 던져줬고, 제가 불펜 싸움의 시작이기 때문에 6이닝 무실점의 흐름을 잘 이어주고 싶었다”며 “결과적으로 1이닝을 퍼펙트로 잘 던져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결승전 상황을 되짚었다.

이어 “국가 대항전이다 보니 긴장감이 더 높았지만 긴장보다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타자들이 KBO리그에서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오다 보니 타이밍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지민이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린안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박수 치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결과적으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고비도 있었다. 류중일호는 대만과 B조 예선 2차전에서 0-4로 영봉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지민은 이 경기에서 5회말 2사 만루 위기를 틀어막는 등 1이닝 무실점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빛이 바랬다.

최지민은 “대만전을 지고 나서 팀 분위기도 안 좋았고, 여러 시선들도 좋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과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결승에서 꼭 복수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결승에서 대만을 이기니 더 좋았던 것 같고, 설욕전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이 돼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또 “(박)영현이랑 농담으로 ‘작년이었으면 못 왔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는데 친구들과 모두 좋은 활약을 했으니까 더 뜻깊고 좋은 것 같다”며 “팬 투표로 올스타전도 나가고,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도 땄는데 굉장히 감격스러운 한 해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지민이 지난 5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 7회초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최지민은 원 소속팀인 KIA의 성적 부진과 팀 동료 이의리의 대표팀 낙마에 대해 안타까움도 내비쳤다.

KIA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기간 SSG랜더스, KT위즈 등 5위권 경쟁 팀들과 맞대결에서 고전하며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또 이의리가 소집 직전 석연찮은 이유로 낙마하고, 최원준은 소집 도중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최지민은 “(이)의리 형이 같이 못 가서 많이 아쉬웠다. 같이 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소집됐을 때부터 많이 했다”며 “(최)원준이 형도 의도치 않게 다쳐서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제까지만 즐기겠다”며 “팀에 다시 합류했으니까 오늘부터는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쉼 없이 달렸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팀이 가을야구 가는 데 도움이 꼭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