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기록 잔치’ KIA, 가을야구 마지막 동아줄 놓지 않았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KIA타이거즈
[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기록 잔치’ KIA, 가을야구 마지막 동아줄 놓지 않았다
키움과 시즌 최종전서 11-0 대승
5위 두산에 2경기 차 맹추격
양현종 8이닝 무실점 ‘혼신투’
KBO 최초 9시즌 연속 160이닝
김선빈 개인 통산 1500안타 고지
팀 7만1000루타·3만3300탈삼진도
  • 입력 : 2023. 10.11(수) 21:5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동료들로부터 KBO리그 최초 9시즌 연속 160이닝 이상 투구 기록 달성을 축하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5위권 경쟁 상대인 SSG랜더스에 일격을 당한 KIA타이거즈가 키움히어로즈를 대파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각각 9시즌 연속 160이닝 이상 투구, 개인 통산 1500안타의 대기록을 썼고 팀은 통산 7만1000루타와 3만3300탈삼진 기록을 달성하며 화끈한 기록 잔치를 벌였다.

KIA타이거즈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6차전에서 11-0으로 대승을 거뒀다. 6위에 머무르고 있던 KIA는 시즌 70승 2무 68패(승률 0.507)를 기록하며 이날 패배한 5위 두산베어스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미 가을야구 자력 진출이 좌절돼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긴 뒤 SSG와 NC, 두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KIA는 키움을 꺾으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또 가을야구 확정까지 1승을 남겨둔 SSG, 2승을 남겨둔 NC와도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KIA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6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의 기립 박수에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의 위력투로 선봉에 섰다. 양현종은 1회초 1사 후 도슨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주형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로 수비를 끝냈고, 2회초와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매조지었다.

이어 4회초 2사 후 이주형에 안타를 내줬지만 김휘집을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직전 경기까지 올 시즌 156이닝을 소화했던 양현종은 4이닝을 추가하며 KBO리그 최초의 9시즌 연속 160이닝 이상 투구 기록을 수립했다.

개인 대기록을 수립한 양현종은 이어 팀 대기록을 수립했다. 5회초 1사 후 임지열과 박찬혁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전 경기까지 팀 통산 3만2997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KIA는 양현종이 5회까지 네 개의 삼진을 챙기며 KBO리그 최초의 3만30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두 개의 대기록을 작성한 양현종은 위력을 유지했다. 6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7회초 1사 후 이주형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득점권 위기는 내주지 않았다. 이어 8회초에는 1사 후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파울플라이, 예진원을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이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시즌 16차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 타선은 양현종을 확실히 지원했다. 1회말 2사 1루에서 팀 통산 7만1000루타를 장식한 소크라테스의 2루타에도 선취점을 뽑는데 실패했지만 2회말 김태군과 변우혁, 김호령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상대 수비진이 3실책을 쏟아낸 틈을 타 대거 6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3회말 개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하는 김선빈의 내야 안타로 7-0까지 달아난 뒤 5회말 김도영의 중전 적시타와 소크라테스의 2타점 적시 2루타, 이우성의 1타점 땅볼로 다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1-0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종국 감독은 경기 후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거둔 승리였다”며 “양현종이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이닝을 투구해 주며 팀 승리는 물론 피로가 쌓인 불펜진에도 귀한 휴식을 줬다. 에이스의 책임감이 돋보였고, 대기록 달성도 축하한다”고 밝혔다.

또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력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며 “테이블세터였던 김도영과 고종욱이 찬스를 잘 만들어줬고, 김선빈과 소크라테스는 중심타선에서 잘 해결해 줬다. 김선빈의 1500안타 기록 달성도 축하하고, 앞으로 남은 네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