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규모 거리예술축제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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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아시아 최대규모 거리예술축제 팡파르
제8회 광주프린지페스티벌 개막
20일부터 나흘간 동구 금남로서
서커스·거리극·대지미술 등 선봬
세계 9개국 35팀 참여 76회 공연
기후위기 등 동시대 이슈 메시지
  • 입력 : 2023. 10.15(일) 14:42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제8회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극단 ‘육십사줄’이 선보이는 서커스 장르의 공연 ‘목림삼’.
아시아 최대규모 거리예술축제 ‘2023 제8회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예술의 거리 일대에서 개최한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프린지는 광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올해부터 아시아 최대규모 거리예술축제로 변모한다. 코로나로 인해 소규모 분산 개최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5·18민주광장을 중심으로 금남로와 예술의 거리까지 개최 장소를 확장했다. ‘거리예술, 꿈같은 일탈’을 주제로 다양한 거리예술 공연들과 대지미술 작품, 동시대적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일상적인 거리의 풍경을 바꾼다.

예술과 대중성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국내·외 9개국 35개팀이 3일 동안 이동형 거리극, 서커스, 파이어댄스, 거리춤, 대지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 총 7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참여 작품들은 고독, 갈등, 청년, 역사, 기후위기 등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화려하고 경이로운 거리예술을 통해 ‘회복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외 초청작 8편, 국내 우수초청작 11편, 공모 선정작 14편, 지역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기획 제작 작품 2편과 아시아 거리예술 전문가 네트워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3년 만의 화려한 귀환 해외초청작들

이번 프린지는 3년 만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해외 단체들을 초청해 시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프랑스, 스페인, 중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9개국 예술가 8개의 작품이 찾아온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 거리극 단체 ‘하하울립(RARA WOULIB)’은 지역 아무르합창단과 협업해 ‘한밤에 찾아온 손님(DEBLOZAY)’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선보인다. ‘죽은 자와 함께 춤을 추는 컨셉’으로, 어둔 밤 배우와 관객이 함께 도시를 거닐며, 우리가 잊었던 장소를 다시 발견하고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에게 빛을 비추는 대규모 이동형 거리극이다.

프랑스 ‘극단 땅과 하늘사이’의 ‘비상(ENVOL)’은 무용수가 둥그런 원을 그리며 춤을 추면서 불의 씨를 뿌리는 파이어 댄스 거리극으로 시민들에게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잉 무용단’의 ‘영감(Afflatus)’은 흙을 활용한 대규모 대지예술 퍼포먼스다. 대만 ‘0471 아크로 신체무용단’의 ‘듀오(DUO)’는 기예에 무용을 가미한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으로 섬세하고 기교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프랑스 ‘딥틱무용단(Compagnie Dyptik)’의 자유와 해방을 표현하는 힙합댄스 공연 ‘해체(D-Construction)’, 스페인 ‘극단 엘레(Cia eLe)’의 마리오네트 인형극 ‘룰렛(Roulettes)’, 말레이시아 ‘ASK무용단’의 컨템포러리 무용극 ‘다양한 층위(Eclectic Shift)’도 이전에 본 적 없는 신선함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최신 거리예술 흐름 보여주는 국내작들

올해 유럽 최대규모 거리예술축제인 ‘샬롱 거리극축제’에 공식 초청된 현대 서커스 단체 ‘포스’를 비롯해 ‘육십사줄’, ‘코드세시’, ‘기역시옷’, ‘공연창작집단 사람’ 등 국내를 대표하는 거리예술단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난 5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4개 작품을 비롯해 서커스, 그림자극, 오디오 씨어터 등 현재 거리예술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공연 장르가 다채롭게 준비됐다.

‘비주얼 씨어터 꽃’은 관객들이 노숙자의 일상을 따라다니는 ‘돌, 구르다’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프로젝트 외(WAE)’의 ‘나도 이민자다’, 타악그룹 ‘아냐포’의 ‘모두의 광장 BARA’, 창작극단 ‘분홍양말’의 ‘낭만유랑극단’, 프로젝트 통의 ‘기사들’ 등이 펼쳐진다. 초청작으로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을 통해 우리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수상한 나라의 엘니뇨’ 브레이크 댄스를 기반으로 공간의 의미와 타인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엠비크루’의 ‘마당-인터렉션’ 등이 있다.

●올해 광주 프린지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 프로그램

2023 프린지 기획·제작 작품 ‘팔순 잔치 가는 길’은 높이 7m에 이르는 거대 인형을 중심으로 한 이동형 거리극이다. 한 어머니가 팔순 잔치에 가는 길에 지난 80년 동안의 생애를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돌아보는 내용의 거리극으로, 호남대학교 등 지역 학생 및 지역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특별히 2023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임수택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민들이 직접 예술가가 되어 함께 만든 ‘버려진 어제’도 있다. ‘프레젠트 무용단’과 시민 20명은 현재 인류가 직면한 환경문제를 거리 안무로 표현한다. 입지 않는 옷을 활용한 무용으로, 무분별한 소비와 환경에 대한 주제 의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프린지에서는 특별히 광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공연도 선보인다. 다국적 협업 단체 ‘페이크 뉴스’의 ‘마피코(MAPHIKO)’는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통합한 연대국가 ‘마피코’의 구장을 선출하기 위한 토론회 형식의 거리공연으로 매우 독특하다. 광주 예술단체인 청년 예술창작그룹 ‘모이즈’의 장소이동형 오디오 씨어터 공연 ‘콘크리트 보이스1: 천변우로 415’는 전일빌딩245, 금남지하상가, 충장우체국, 옛 적십자병원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걸으며 오래된 콘크리트의 목소리를 통해 80년 5월의 기억을 경험하는 광주만의 특색있는 공연이다.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일부 사전 예약 공연이 있다.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22일 자정까지 전일빌딩 245부터 금남로 공원까지 도로가 통제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프린지페스티벌 홈페이지(http://fringefestival.kr/) 참조 또는 사무국(062-670-7967)으로 문의.
제8회 광주프린지페스티벌 포스터.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