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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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전남일보]서석대>붕어빵
김성수 정치부장
  • 입력 : 2023. 11.13(월) 17:09
김성수 부장
가을이 무르익을 11월에 성큼 다가온 추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길거리 음식이 유혹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올 여름 국내 길거리 음식하면 ‘탕후루’가 꼽힌다. 탕후루는 중국식 디저트로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과 물엿을 입혀 겉면을 딱딱하게 굳힌 뒤 먹는 음식이다.

탕후루는 10~20대사이에서 ‘최애 간식’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1위가 아이스 탕후루, 2위는 탕후루였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토종 길거리 음식이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토종 길거리 음식의 대표 주자인 붕어빵이 길거리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붕어빵은 추위로 언 손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뜨끈함과 한 입 베어 물면 달달한 팥과 함께 하루 피로가 녹아내린다.

붕어빵은 길거리 노점상에서 파는 붕어 모양의 간식 풀빵이다.

붕어빵은 19세기 말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도미빵(타이야키)에서 유래했다.

이 빵은 1930년대 한국에 들어와 현재의 붕어빵이 됐다.

하지만 겨울철 대표 간신인 붕어빵이 서민들에게 점점 부담스러운 길거리 음식으로 전락하고 있다. 바로 ‘가격’ 때문이다.

과거 코로나 이전에는 붕어빵 가격이 3개 1000원, 4개 1000원이었던 때도 있었는데 현재는 1개당 500원에 판매하는 노점상이 눈에 띠게 늘었다.

붕어빵 가격 인상 요인에는 속 재룟값 영향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지난 3일 기준 40kg당 27만4400원으로 20만6100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33%가량 올랐다.

붕어빵 재료인 밀가루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대비 45% 올랐고 식용유도 67% 오르면서 붕어빵은 더 이상 서민들의 간식거리로 부르기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월급 빼고는 말 그대로 다 올라버린 세상, 길거리 대표 서민 먹거리인 붕어빵으로 위안을 삼았던 서민들에겐 다가올 겨울이 혹독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