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서 난 먹거리 건강 즙으로 지속 선보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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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협·산림조합
“함평에서 난 먹거리 건강 즙으로 지속 선보일게요”
9 년째 전남산 농산물 가공 즙 생산 녹색식품
양배추·도라지배즙 등 6가지 매출 13억원
전남월동양배추 지속활용 방안 모색
  • 입력 : 2023. 11.14(화) 09:59
  • 글·사진=조진용 기자
이선숙 녹색식품 대표
양배추, 호박, 양파, 배 등 함평과 전남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산물만을 고집하며 연일 즙을 생산하는 농업회사가 있다.

친환경을 최우선시하며 양배추즙, 도라지배즙, 호박즙 등 6가지 즙 음료를 9년째 생산해내고 있는 녹색식품이다.

녹색식품은 미국, 베트남 등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전남산 농산물의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외수출 증대와 전남산 월동양배추를 4계절 지속 사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어 전남산 농산물 활용 다양화가 기대된다.

●전남산 농산물 가공즙 변신

지난 10일 찾은 함평군 학교면 동함평산단길 34-63. 창고형태의 건물 입구 한편에 양배추, 배 등이 담긴 플라스틱 과일상자가 한가득 쌓여있다. 3~4명의 남성들이 과일 상자를 건물 안으로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남성들을 따
녹색식품은 레드비트즙, 도라지배즙 등 6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라가 보니 이선숙 녹색식품 대표가 흰색 위생모와 위생복을 착용한채 컨베이어벨트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상자에 담고 있다.

지난 2014년 녹색식품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한 이 대표는 양배추즙과 도라지배즙, 레드비트즙, 양파즙, 호박즙, 석류즙 등 6종류 농산물을 가공해 건강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녹색식품은 친환경과 건강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즙에 사용되는 호박, 양파 등 농산물은 함평에서 재배되는 것을 사용하며 함평에서 나지 않는 농산물의 경우 전남산 농산물을 사용한다. 착즙시에는 물과 농축액을 사용하지 않고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수준인 NFC공법을 사용한다.

이 대표는 “양배추즙의 경우 절기별 계약재배 방식으로 수급받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일정한 맛을 제공하기 위한 교반기를 사용하고 2차 여과기와 살균기 등을 활용해 전남산 농산물을 간편하게 즙으로 맛볼 수 있도록 연중 생산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000만원 상당의 레드비트사과즙과 5000만원 상당의 배도라지즙이 베트남과 미국에 각각 수출됐다.
6종류의 즙 제품들은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과 지역 직거래를 통해 연매출 13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9월 기준 매출 1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가 건넨 도라지배즙을 마셔보니 배즙만의 달콤함과 청량감이 입안을 감돌았다.

●국내산 농산물 고집

이 대표가 즙 생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가족들의 병간호를 하며 친환경 요리 방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대표는 “원래 평범한 가정주부로 시어머니·아버지의 간암투병 간호를 하면서 가정에서부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친환경 요리 기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를 시초로 광주 서구 버들마을에 친환경 채소·과일 등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 소비자들의 구매가 잇따르자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농산물을 가공한 즙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즙 제품들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식품에서 압도적 판매되는 제품은 양배추즙이 꼽힌다.

이 대표는 “양배추는 매해 11월부터 2월까지 나는 월동 양배추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달콤한 맛을 내는 월동 노지 양배추만 선별해 만든 양배추즙은 일찍이 매진되고 있다”며 “추가첨가물 없이 양배추만 넣은 즙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과를 섞은 양배추사과즙도 생산하고 있다. 무농약 양배추에 국내산 사과를 첨가해 목넘김이 좋은 최적의 배합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제품은 △야채수 △도라지배즙 △레드비트사과즙 등이다.

야채수는 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을 적절한 비율로 조합해 끓인 물이다. 뿌리채소를 우린 야채수를 꾸준히 마셔줄 경우 체내의 균형 유지와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을 높여 주는데 보탬이 된다는게 녹색식품의 설명이다.

도라지배즙은 당초 어린이용으로 만들었으나 성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산 배 93%와 말린 도라지 7%가 사용되며 레드비트사과즙은 비트와 사과를 갈아서 착즙해 채소와 과일의 균형이 잡힌 음료이다.

●전남산 월동 양배추 지속 활용 모색

최근에는 주요 제품들이 수출길에 올랐다. 2000만원 상당의 레드비트사과즙과 5000만원 상당의 배도라지즙이 베트남과 미국에 각각 수출됐다.

안정적인 판로와 수출길에 오르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양배추 특유의 비린맛이 걸림돌로 작용했던 것.

이 대표는 “양배추는 특유의 비린맛과 쓴맛을 동시에 지닌게 특징이다. 양배추즙을 개발할 당시 완성품을 대량폐기하고 다시 만들기를 6개월간 반복했다”며 “양배추를 삶기, 볶아보기 등 여러 요리 기법을 대입해 양배추 특유의 맛을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9년째 포기하지 않고 단점들을 개선시켜 나가며 경영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4월 전남도 친환경농업 가공·유통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판로 확충과 전남산 월동양배추 지속 활용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선숙 녹색식품 대표는 “도라지배즙의 경우 미국 LA한인타운 등 한인들이 제품을 찾고 있다. 수출물량을 늘려가며 해외 판로 확충에 노력하겠다”며 “전남산 월동 양배추는 당도가 높으나 저온창고에 장기간 저장시 부패가 빠른게 단점이다. 월동 양배추를 가공한 즙을 4계절 소비자가 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 즙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