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이은경(62·새롬 실버요양병원)(57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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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사람들>이은경(62·새롬 실버요양병원)(574/1000)
  • 입력 : 2023. 11.23(목) 09:34
  • 박간재 기자
 “광주에서 실버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나이들면 아파서 힘들고 고생을 하게 되잖아요. 이곳에 계시는 분들을 보면 나이든 뒤의 제모습 같기도 해서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더욱 더 열심히 모셔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업무를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중증 치매로 인해 이상행동이 심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이 안되는 분들이 늘 저를 찾는 모습을 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사명감이 샘솟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저를 불러 놓고 어릴적 고향이야기부터 살아온 이야기를 하염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기도 하고 감동도 느껴지면서 흐뭇함을 감출수가 없답니다. 면회를 온 가족들의 반응도 기억에 남아요. 부모님을 편안하게 모셔줘 감사하다는 말씀과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편안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는 칭찬을 해주실 때마다 즐거움이 배가 되곤 합니다.
 요양원은 노령화된 사회에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잖아요. 그분들이 살던 집을 떠나왔지만 마치 집에서 생활하는 것만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곁에서 함께 정겨운 이야기 친구가 돼주는 게 가장 필요한 요소더라구요. 지역사회와 함께 봉사하며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일들 속에서 모든 분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습니다. 새로운 실버요양원을 꿈꾸는 운영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