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축제’ 참여기업 수도권 편중… 지역소외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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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동행축제’ 참여기업 수도권 편중… 지역소외 심각
중기부 내달 개최… 전국 100곳 선정
서울 등 41% 차지, 광주는 고작 2곳
지역 중기·소상공인 지원 취지 무색
이용빈 의원 “지역기업 확대 방안을“
  • 입력 : 2023. 11.28(화) 18:23
  •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달 12월 개최하는 ‘눈꽃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는 등 지역소외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렸던 ‘한겨울의 동행축제’ 행사 모습.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매 촉진 행사인 ‘동행축제’ 참여 기업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는 등 지역소외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중기부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오는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눈꽃 동행축제’에 참여할 전국 우수 중소·소상공인 100개사를 지난 22일 최종 선정했다. 중기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참여희망 기업을 모집했다. 전국에서 총 578개사가 신청했으며, 유통사 MD 등 민간 전문가들이 선별한 200개사를 대상으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참여기업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100개 기업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은 서울 19개사, 경기 19개사, 인천 3개사 등 41개사(41%)에 달했다. 반면 지역 업체는 광주 2개사를 비롯 △강원 5개사 △충북 1개사 △충남 2개사 △대구 4개사 △울산 1개사 △대전 4개사 등에 불과했다.

전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행사임에도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참여기업이 선정되면서 당초 동행축제 개최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행축제에 대한 지역소외 지적은 지난 10월 중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불거졌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은 “4년째 이어진 동행축제가 지역 경제 살리기가 아닌 지역 차별 강화사업”이라며 기업 선정 지역 편중이 심각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4차례 이어진 동행축제에서 중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참여 기업만 2만여곳,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선정된 우수기업 중 48~53%가 수도권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역대 동행축제에서 수도권 소재 기업은 △제1회 145개사(48%) △제2회 31개사(51%) △제3회 155개사(52%) △제4회 159개사(53%) 등 높은 선정율을 보였다.

반면 광주·전남지역 소재 기업은 △제1회 29개사(10%) △제2회 8개사(8%) △제3회 20개사(7%) △제4회 25개사(8%) 등으로 저조했다. 특히 광주지역 참여기업은 1회 행사때 9개사를 제외하곤 이후 3곳씩이었다.

다가오는 제5회 눈꽃 동행축제 광주·전남 참여기업은 전남에서 12곳이 선정되면서 총 15개사(15%)로 상승했지만, 수도권 소재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조한 선정률이다.

이 의원이 12월 눈꽃 동행축제의 지역소외 문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유통센터에 요구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는 “선정기업 지역간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방중소벤처기업청을 통해 지역기업들과 소통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했다”며 “지역 중소상인들의 참여유도를 위해 다양한 지역판촉 행사추진을 기획, 광주·전남의 경우 ‘크리스마스 소상공인 플리마켓’과 ‘2023 동행축제 연계 나눔행사’ 등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용빈 의원은 “지난 9월에 비해 이번 12월 동행축제는 개선이 됐다는 게 중기부 측의 설명이지만, 수도권 위주 동행축제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중기부는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지역기업 참여 확대방안’과 ‘매출성과관리시스템 구축’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진정성있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