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생들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정책 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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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공계생들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정책 펴달라”
과기부 차관, 전남대서 간담회
전남대·조선대·지스트 등 11명
실험장비 비용·장학금 제도 촉구
"연구 인프라구축 역랑제고할 것"
  • 입력 : 2023. 11.28(화) 18:28
  •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8일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에서 11명의 광주 이공계 연구생들과 만나 R&D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혜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광주지역 이공계 학생들과 만나 R&D(연구개발)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연구자들이 “안정적인 미래에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정책을 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과기정통부는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에서 11명의 전남대, 조선대,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등 광주 이공계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안이 대폭 줄어든 상황을 우려한 이공계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과기정통부가 반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소통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대학의 이공계 대학(원)생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함으로써 연구개발 정책 개혁의 실효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2일 4대 과학기술원 학생들과 만남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로 릴레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31조1000억원인 국가 연구개발 예산이 내년에는 25조9000억원으로 5조2000억원(16.7%)감소했다.

매년 증가 추세였던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줄어든 배경으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R&D 카르텔’을 언급하며 재검토를 지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호남권 이공계 학생과 대화에 참석한 양태규 지스트 부총학생회장(신소재공학부)은 예산 삭감의 배경과 정부가 인식하고 있는 연구개발 체계 상 문제점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하는 한편 연구개발과 성과 사이의 시차를 고려해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다.

김혜민 조선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생도 간담회에서 타 대학 연구실의 장비 공동활용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을 언급하며 재정적 지원을 통해 부담없이 실험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학원생의 장학금 제도 확대 논의 또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김혜민 박사과정생은 “많은 연구진들이 목표하는 연구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추진력이 되는 장학금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며 “예산이 삭감됐다는 소식으로 생겨난 불안감 속에서도 장학금 지원정책이 잘 펼쳐진다면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날 대대적으로 발표한 연구개발 혁신방안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은 △이공계 장학금 확대 △인건비 안정적 지원책 마련 △연구장비, 기자재 구축 강화 등이다.

조성경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R&D 예산 이슈로 빚어진 혼란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절박함에서 비롯됐으며 그동안 정부는 대학에 최고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대학 역량을 높이고 기초·원천 및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이공계 장학금 대폭 확대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인력 양성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세계 최초, 최고를 지향하는 연구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적절히 관행과 타협이 아니라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머리로 최고 방안을 만들어야 하며 과기정통부가 앞장서서 손과 발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