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박사랑이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0-25, 25-20, 22-25, 25-22, 15-17)으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에서 1승 5패로 승점 3을 추가하며 2승 10패(승점 6)로 마무리했다. 최근 5연패에 빠졌지만 두 번째 바퀴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탈꼴찌 동력을 마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이고은의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난관에 봉착했다. 1세트 5-8에서 메가 랠리 끝에 옐레나의 퀵오픈으로 실점하며 기세가 꺾였고, 이한비의 범실에 이어 오픈과 블로킹 등 레이나의 5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5-15까지 끌려갔다.
조 트린지 감독은 6-16에서 이고은을 대신 박사랑을 투입하며 세터에 변화를 줬지만 이미 추격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박사랑의 분전에도 10-25로 첫 세트를 내줬고, 1세트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각각 20%와 -2.86%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박사랑의 손끝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이 이원정 대신 김다솔을 세터로 기용한 빈틈을 공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과 야스민 트윈 타워를 앞세워 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9-9에서 야스민의 백어택과 하혜진의 블로킹,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13-11에서 하혜진의 속공과 필립스의 블로킹, 야스민의 오픈으로 흐름을 굳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시 김다솔을 이원정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오르며 25-20으로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접전 속에서도 리드를 잡았지만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18 접전 상황에서 야스민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난 뒤 레이나의 블로킹과 오픈이 연달아 터지며 흐름을 내줬고, 22-23에서 옐레나의 오픈과 김미연의 블로킹이 나오며 다시 세트 스코어 1-2로 리드를 내줬다.
패배 위기의 페퍼저축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4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고 8-10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아본단자 감독이 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이후에도 야스민과 박정아의 오픈, 박정아의 블로킹과 야스민의 퀵오픈, 박정아의 오픈으로 15-10 리드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막바지 흥국생명의 고른 공격력에 고전하며 21-2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야스민의 백어택과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다시 23-21 리드를 잡았고, 23-22에서 야스민의 퀵오픈과 이한비의 오픈으로 풀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이 앞서면 페퍼저축은행이 따라잡는 양상이 이어졌고, 11-13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이어 야스민과 옐레나가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패배 위기의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백어택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4-14,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고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옐레나의 오픈으로 다시 15-15 동점이 됐고,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흥국생명과 첫 맞대결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발전했고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며 “팀워크를 발휘해 모두 하나로 뭉쳐 서로 도와줬기 때문에 풀세트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박사랑이 벤치에 대기하다 출전했는데 완벽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만족스럽다”며 “흥국생명과 연속 맞대결인데 오늘 경기를 철저히 분석해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