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랑의 난’ 페퍼저축은행, 선두 흥국생명 벼랑 끝까지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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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박사랑의 난’ 페퍼저축은행, 선두 흥국생명 벼랑 끝까지 몰았다
풀세트 접전 끝에 2-3 석패
2라운드 1승 5패…3점 추가
  • 입력 : 2023. 12.01(금) 21:46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박사랑이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홈경기 최다인 3126명의 관중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주전 세터 이고은의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도 백업 세터 박사랑의 깜짝 활약으로 선두 흥국생명을 풀세트 벼랑 끝까지 몰고 가며 값진 승점을 획득했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는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10-25, 25-20, 22-25, 25-22, 15-17)으로 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에서 1승 5패로 승점 3을 추가하며 2승 10패(승점 6)로 마무리했다. 최근 5연패에 빠졌지만 두 번째 바퀴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탈꼴찌 동력을 마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이고은의 극심한 컨디션 난조로 난관에 봉착했다. 1세트 5-8에서 메가 랠리 끝에 옐레나의 퀵오픈으로 실점하며 기세가 꺾였고, 이한비의 범실에 이어 오픈과 블로킹 등 레이나의 5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5-15까지 끌려갔다.

조 트린지 감독은 6-16에서 이고은을 대신 박사랑을 투입하며 세터에 변화를 줬지만 이미 추격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박사랑의 분전에도 10-25로 첫 세트를 내줬고, 1세트 공격 성공률과 효율이 각각 20%와 -2.86%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박사랑의 손끝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흥국생명이 이원정 대신 김다솔을 세터로 기용한 빈틈을 공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하혜진과 야스민 트윈 타워를 앞세워 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았고, 9-9에서 야스민의 백어택과 하혜진의 블로킹,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13-11에서 하혜진의 속공과 필립스의 블로킹, 야스민의 오픈으로 흐름을 굳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시 김다솔을 이원정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오르며 25-20으로 세트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 접전 속에서도 리드를 잡았지만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했다. 18-18 접전 상황에서 야스민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난 뒤 레이나의 블로킹과 오픈이 연달아 터지며 흐름을 내줬고, 22-23에서 옐레나의 오픈과 김미연의 블로킹이 나오며 다시 세트 스코어 1-2로 리드를 내줬다.

패배 위기의 페퍼저축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4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이어갔고 8-10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아본단자 감독이 타임으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이후에도 야스민과 박정아의 오픈, 박정아의 블로킹과 야스민의 퀵오픈, 박정아의 오픈으로 15-10 리드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막바지 흥국생명의 고른 공격력에 고전하며 21-2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야스민의 백어택과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다시 23-21 리드를 잡았고, 23-22에서 야스민의 퀵오픈과 이한비의 오픈으로 풀세트로 경기를 끌고 갔다.

페퍼저축은행은 5세트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흥국생명이 앞서면 페퍼저축은행이 따라잡는 양상이 이어졌고, 11-13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이어 야스민과 옐레나가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패배 위기의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의 백어택과 하혜진의 블로킹으로 14-14,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고 박정아의 블로킹으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나 옐레나의 오픈으로 다시 15-15 동점이 됐고, 김연경의 연속 득점이 나오며 끝내 뒤집기에는 실패했다.

조 트린지 감독은 경기 후 “흥국생명과 첫 맞대결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발전했고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며 “팀워크를 발휘해 모두 하나로 뭉쳐 서로 도와줬기 때문에 풀세트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박사랑이 벤치에 대기하다 출전했는데 완벽히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만족스럽다”며 “흥국생명과 연속 맞대결인데 오늘 경기를 철저히 분석해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