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서석대> KIA타이거즈의 조용한 스토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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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서석대> KIA타이거즈의 조용한 스토브리그
최동환 취재2부 문화체육부장
  • 입력 : 2023. 12.04(월) 17:08
최동환 부장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스토브리그란 프로야구에서 시즌오프(season-off) 시기인 겨울철에 각 구단이 팀의 강화를 위해 선수의 획득이나 이동을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을 갖는 스카우트 열전, 팀과 선수들의 연봉 협상을 말한다.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로(stove) 주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계약 갱신이나 연봉 협상, 트레이드(trade) 등에 관하여 평판을 한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올해는 다이내믹한 스토브리그가 펼쳐지고 있다. 프로무대에서 크고 작은 족적을 남긴 굵직한 선수들이 4년 만에 부활된 KBO(한국야구위원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겼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42억 원의 조건에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던 내야수 최주환은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심이었던 사이드암 우규민은 KT위즈로, SSG랜더스의 23년 ‘원클럽맨’ 김강민은 한화 이글스로 각각 이적하게 됐다.

특히 SSG는 김강민의 한화행 여파로 김성용 단장이 좌천되는 등 다사다난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자유계약(FA)시장도 뜨겁다. 초대형 FA 선수는 없지만 준척급 FA인 롯데 전준우와 두산 양석환이 기존 팀에 잔류했고 롯데 안치홍은 한화, KT 김재윤은 삼성으로 이적하며 스토브리그를 달궜다.

올해 스토브리그가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KIA타이거즈는 조용하다. 내부 FA인 고종욱을 잔류시키고 또 다른 내부 FA 김선빈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전력 보강 소식이 없다.

올시즌 6위로 마친 KIA가 외부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는 큰 비용을 들여 영입할 만한 선수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KIA는 올시즌 5위 이상의 성적을 노렸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기대 이하의 활약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6위에 그쳤다.

KIA 타선은 올해 LG(0.279)에 이어 0.276으로 2위에 오를 만큼 강했다. 나성범, 김도영, 박찬호 등의 주전들의 줄부상만 아니었다면 우승 경쟁을 할만한 전력이었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다. 외국인 투수들이 1, 2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게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때문에 KIA는 수준급의 외국인 투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KIA가 내년 시즌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