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16-3>현역 물갈이·국힘 호남 공략·제3지대 돌풍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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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이슈 116-3>현역 물갈이·국힘 호남 공략·제3지대 돌풍 ‘촉각’
제22대 총선 광주·전남 관전포인트
정치 신인들 민주 공천권 따낼까
국힘 천하람·이정현의 순천 출마
이낙연·이준석 신당 창당 움직임
“민주당 떨어뜨릴 비토 파워 주목”
  • 입력 : 2023. 12.10(일) 18:20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6일 특별강연을 위해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 도착해 학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광주·전남 총선 분위기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부분의 지역구에서는 인지도를 앞세운 현역의원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 ‘제3지대 돌풍’ 등 지역 정치권을 뒤흔들 변수들도 많다.

광주·전남에선 더불어민주당 총선 경선에서 공천권을 따낸 후보가 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지역에선 현역의원 물갈이론이 힘을 얻을 지 관심이다. 대부분 초선급인 지역 현역의원들에 대한 지난 4년 간의 의정활동 점수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신인 등 총선 입지자들의 도전이 거세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현역의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중앙당의 공천 심사 변수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중앙위원회에서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늘리고, 현역의원이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게되면 감산비율을 30%로 높이는 안 등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당내 친이재명 체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조치로 지역 내에서도 친명계 중심의 정치체제로 개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도 내년 총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은 순천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 당협위원장과 순천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출마가 관심거리다. 기존 선거구(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나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순천갑·을) 등에 따라 두 출마예정자의 지역구도 바뀔 수 있다. 현재 두 후보자 모두 지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올리고 있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순천 출신의 인요한 혁신위원장 체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전남 동부권에 교두보를 놓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내년 총선의 또 다른 변수는 ‘제3지대 돌풍’이다. 우선 민주당발 ‘이낙연 신당’이 돌풍의 중심이 될 지 주목된다. 현재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위해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접촉하면서 제3지대 결집 동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과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라는 답이 아닌, 제3의 답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창당 가능성을 확실히 시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도 주목된다. 지역의 2030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 광주를 찾아 “신당이 추진된다면 광주의 진짜 중요한 문제를 다루겠다”며 존재감있는 호남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지지세를 결집하기도 했다.

제3지대 이합집산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정치 판도는 시계제로 형국이다.

서구을 양향자 의원이 창당한 ‘한국의희망’ 또한 지난 8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과 정의당 계열 중도 확장 그룹인 ‘세번째그룹’의 신당과 연대할 지도 관심이다. 금 위원장 등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제3지대의 빅텐트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머물지, 돌풍의 중심이 될 지 주목된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민주당 여론을 분열시키는 신당 창당 초반기에는 호남의 여론은 부정적일 수 있다”며 “그러나 수도권에서 제3지대 돌풍이 불면 광주·전남에도 늦바람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2월과 1월은 신당의 시간으로 신당 창당은 지역 정치권의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한다”며 “21대 국회의원 선거 기준 5% 이내 경합 선거구가 많았다. 양당 간 표차는 2000표에서 3000표 정도 되는데 제3지대의 파괴력은 당선 파워보다 ‘비토 파워’, 즉 민주당을 떨어뜨릴 수 있는 파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